경허 스님
2012.05.11 by 굴재사람
연꽃
2012.05.03 by 굴재사람
원숭이 사냥
2012.04.19 by 굴재사람
암탉 요리
2012.03.17 by 굴재사람
천당과 지옥
2012.03.12 by 굴재사람
우물로 내려간 남자
2012.03.11 by 굴재사람
양주학(揚州鶴)
낙타 새끼의 무덤
2012.03.02 by 굴재사람
경허스님 1 경허(1846~1912)는 늘 어린 제자 만공을 데리고 탁발을 다녔다. 어느 날 경허는 단청불사권선문을 써 사람들에게 돌렸다. 사람들이 절에 단청을 하라고 돈을 내기도 하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곡식을 내어주었다. 그런데 경허는 이를 가지고 주막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경허는 아..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5. 11. 12:53
연꽃 "할아버지, 물이 이렇게 더러운데도 꽃이 피네요." "뭔 말을, 연꽃은 진흙탕 썩은 물이 아니면 자라덜 않아. 그 찌꺼기가 썩어야 양분을 빨아먹고 쑥쑥 안 크낭가." "더러워야 잘 큰다고요?" "하믄, 하지만 물이 썩는다고 꽃이 자라는 게 아니어. 저쪽 좀 봐. 물이 졸졸 흐르지. 저렇게 ..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5. 3. 23:05
원숭이 사냥 원숭이 사냥꾼들은 나무에 조그만 구멍을 파고 원숭이가 좋아하는 쌀을 구멍 속에 넣어놓는다. 그 구멍은 원숭이가 주먹을 펴야만 손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판다. 그러면 원숭이는 나무에 손을 넣고 쌀을 손 가득히 움켜쥔다. 이때 숨어 있던 사냥꾼이 원숭이를 잡기..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4. 19. 19:42
암탉 요리 바람기 있는 왕이 자신에게 흑심을 품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몬페르라토 후작 부인은 꾀를 냈다. 왕의 식탁에 암탉으로 만든 요리만 계속 올렸다. 암탉 요리에 질려버린 왕이 까닭을 묻자 후작 부인이 대답했다. “모든 암컷들은 겉을 어떻게 꾸미든 속은 똑같답니다.” 14세기 ..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3. 17. 00:15
천당과 지옥 천당과 지옥은 다를 것이 없다. 천당에 가도 먹을 것은 넘치고 지옥에 가도 먹을 것은 넘친다. 그런데 문제는 젓가락이 너무나 길어서 그것으로 음식을 집어서 제 입으로 가져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먹을 수가 없게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천당에 사는 사..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3. 12. 00:01
우물로 내려간 남자 한 남자가 코끼리에게 쫓기고 있었다. 급한 나머지 칡넝쿨을 타고 우물로 내려갔다. 알고 보니 우물 바닥에는 독사가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다. 그뿐인가. 우물 중간 벽에는 작은 뱀들이 기어다니고 있다. 설상가상,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칡넝쿨 윗부분을 갉아먹..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3. 11. 23:58
양주학(揚州鶴) 중국 고사(故事)다. 길손들이 둘러앉아 하나씩 소원을 말한다. 첫째는 양주자사(揚州刺史)를 원했다. 우리의 평안감사쯤이다. 둘째는 거부(巨富)다. 셋째는 학(鶴)에 올라탄 신선을 꿈꿨다. 그러자 마지막 하나가 “나는 양주자사가 돼 만금(萬金)을 허리에 두르고 학을 타..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3. 11. 15:16
낙타 새끼의 무덤 "낙타는 제 새끼가 묻힌 곳을 절대 잊지 않는 동물이다. 훗날 이곳에 돌아와 불모루의 시신을 거둬 제대로 장사지내자." 고대 유목민 병사들이 실제로 사용한 방법이다. 전우애가 깊었던 그들은 광활한 초원이나 사막에서 병사가 죽으면 어미 낙타가 보는 앞에서 새끼를..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3. 2.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