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생존전략
2012.03.01 by 굴재사람
나비
에로스
달팽이와 딱정벌레
바쁜참새
2012.02.24 by 굴재사람
수미산과 겨자
오른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애빌린의 역설(Abilene’s paradox)
2012.02.22 by 굴재사람
생물 생존전략 1 살모사(殺母蛇)는 '새끼가 어미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다른 뱀처럼 알을 낳지 않고 알을 자신의 몸속에서 부화하여 밖으로 내보내는 난태생의 방법으로 새끼를 낳는다. 어미 살모사는 새끼를 낳느라 기진하여 마치 죽은 것..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3. 1. 22:24
나비 나비의 시간은 네 개의 마디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알로서 정지해 있는 잠의 시간, 두 번째 끈적거리는 흉측한 애벌레로서 기어다니며 풀잎사귀를 뜯어 먹는 꿈틀거림의 시간, 세 번째 집을 짓고 들어가 번데기로서 잠을 자며 기다리는 시간, 네 번째 번데기에서 나와 깨끗하고 화..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3. 1. 21:52
에로스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饗宴)'에 의하면, 옛날에 풍요의 신 폴로스(Polos)와 빈곤의 신 페니아(Penia)가 있었다. 그런데 페니아는 너무도 가난하여 잠잘 집은 말할 것도 없고 끼니를 잇기조차 어려웠다. 그래서 늘 풍부한 삶을 영위하는 폴로스를 동경했다. 어느 날 신들이 모여 ..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3. 1. 21:34
달팽이와 딱정벌레 추운 겨울 날, 달팽이가 버찌를 먹으려고 얼어붙은 벚나무 줄기를 한없이 느리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줄기의 틈바구니에 웅크리고 있던 딱정벌레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습니다. “이 바보야, 그렇게 기를 쓰고 올라가봤자 아직 버찌는 없어. 알기나 해?” ..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3. 1. 21:23
바쁜참새 1 중국의 남전(南泉)선사가 어느 스님과 뜰을 거닐고 있었죠. 뜰에는 참새가 있었습니다. 부리로 땅을 쪼아 대고 있었죠. 이리 콕콕, 저리 콕콕, 잽싸게 움직이며 말이죠. 그때 스님이 물었습니다. "어째서 참새는 저렇게 바쁜 겁니까?" 이를 들은 남전선사는 가만히 신발을 벗었..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2. 24. 23:17
수미산과 겨자 1 중국에 마조 선사의 법통을 이은 귀종(歸宗) 선사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이만권(李萬券)이란 사람이 귀종 선사를 찾아왔죠. 이만권은 책도 많이 읽고, 아는 것도 많았습니다. "스님, 불경을 읽다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수미산에 겨자씨를 넣는다'란 말은 알겠습..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2. 24. 23:04
오른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중국으로 건너간 달마대사가 양나라 무제를 만났습니다. 나라 안에 엄청난 수의 사찰을 세웠던 무제가 물었죠. "나의 공덕이 얼마나 되오?" 달마대사의 답은 짧았죠. "무공덕(無功德)입니다." 불교에서는 '선업(善業)도 업이고, 악업(惡業)도 업'이..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2. 24. 22:51
애빌린의 역설(Abilene’s paradox) 더운 여름날 미국 텍사스주. 한 가족이 집에서 한가롭게 도미노 게임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장인어른이 “애빌린에 저녁식사나 하러 갈까?”라고 제안했다. 애빌린은 집에서 85㎞가량 떨어진 마을. 아내가 “그거 괜찮은 생각이네요”라고 받았다. 남편은 ..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2. 2. 22.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