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생존전략
1
살모사(殺母蛇)는 '새끼가 어미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다른 뱀처럼 알을 낳지 않고 알을 자신의 몸속에서 부화하여
밖으로 내보내는 난태생의 방법으로 새끼를 낳는다.
어미 살모사는 새끼를 낳느라 기진하여
마치 죽은 것처럼 축 늘어져 있거나 실제로 죽는 경우도 있어,
이를 보고 어미를 잡아먹으려 한다고 잘못 생각하게 된 것이다.
살모사가 한 여름에 새끼를 낳는 이유는
먹이가 많은 시기이고 식물이 많이 자라 천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인데,
본능적인 모성애로 새끼의 생존율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2
가시고기의 수컷은 희생이 대단하다.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고 새둥지와 비슷한 보금자리를 만든 후,
암컷을 맞이 한다.
암컷이 알을 낳고 떠나가면 수컷이 남아서 지키게 되는데,
먹지도 않고 지키면서 천적을 물리치고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도록 가슴지느러미를 끊임없이 움직인다.
부화가 되면 어린 새끼들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둥지에 머물며 보호해 주다가
새끼들이 떠나면 마침내 기진하여 죽게 된다.
3
암컷 문어의 희생도 이에 못지 않다.
동굴과 비슷한 곳에 알을 매달아 낳고
동굴 입구를 가로막고 지키게 된다.
역시 먹이를 먹지 않고 게나 작은 물고기로부터 알을 지키며
신선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쉼 없이 다리를 움직인다.
부화가 끝나면 반쪽이 되도록 탈진한 몸은 죽을 수밖에 없게 된다.
4
또 곤충의 예를 들면 쌍살벌이 대표적이다.
그 무섭고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자식 사랑은 지극하다.
벌집에서 자라는 애벌레가 덥지 않도록
날개로 부채질을 해 주는 모습이라든지
비 오는 날에는 물을 빨아들여 집 밖으로 버리는 행위,
그리고 애벌레에게 꿀을 먹이다가 어느 정도 자라면
영양이 풍부한 다른 곤충의 애벌레를 잡아 잘게 씹어 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