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饗宴)'에 의하면,
옛날에 풍요의 신 폴로스(Polos)와 빈곤의 신 페니아(Penia)가 있었다.
그런데 페니아는 너무도 가난하여
잠잘 집은 말할 것도 없고 끼니를 잇기조차 어려웠다.
그래서 늘 풍부한 삶을 영위하는 폴로스를 동경했다.
어느 날 신들이 모여 잔치를 벌였다.
이곳에서 마음껏 먹고 마신 폴로스가 술에 취해서 곤히 잠들고 말았다.
이때 페니아가 폴로스의 품에 몰래 안겨서 낳게 된 것이
바로 사랑의 신 에로스(Eros)라고 한다.
결국 에로스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격을 나누어 가졌기 때문에
풍요와 빈곤의 양 극단 사이에서 방황하는 성격을 타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