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맞춤
꽃맞춤 담 아래 채송화가 피었다 지나던 할머니가 우두커니 앉아 내려본다 지나던 키 큰 남자 목 길게 빼고 내려본다 스쿠터 탄 노랑머리 한 쌍 가던 길 돌아와 한참을 본다 아무 짓 안 해도 다가온다 아무 말 안 해도 바라본다 - 김민채, 시 '꽃맞춤' 안쓰럽고 대견해서 바라봅니다. 몸부림을 알 것도 같아서. 푸념하지 않아서, 그래도 그 마음을 알 것도 같아서 눈길 한 번 더 가는 것들. 요란하지 않지만 마음을 당기는 것들. 시끄럽지 않은, 제 할 일 알아서 하는 사람 같습니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22. 8. 9.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