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어우렁 더우렁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22. 11. 25. 11:22

본문

부천무릉도원

어우렁 더우렁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 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했겠지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졌으랴

 

 

한 세상 세 살다 갈 소풍 길

원 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단 말 빈 말 안 되게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보자

만해 한용운

 

 

 

'글모음(writings)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물이 물때를 벗는 이유  (0) 2023.10.10
경계선  (0) 2022.12.16
가을은 지나간 것들을 부른다  (0) 2022.11.01
반성  (0) 2022.08.23
꽃맞춤  (0) 2022.08.0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