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렁 더우렁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 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했겠지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졌으랴
한 세상 세 살다 갈 소풍 길
원 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단 말 빈 말 안 되게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보자
만해 한용운
강물이 물때를 벗는 이유 (0) | 2023.10.10 |
---|---|
경계선 (0) | 2022.12.16 |
가을은 지나간 것들을 부른다 (0) | 2022.11.01 |
반성 (0) | 2022.08.23 |
꽃맞춤 (0) | 2022.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