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연꽃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by 굴재사람 2012. 5. 3. 23:05

본문

연꽃

 

 

"할아버지, 물이 이렇게 더러운데도 꽃이 피네요."

"뭔 말을, 연꽃은 진흙탕 썩은 물이 아니면 자라덜 않아.

그 찌꺼기가 썩어야 양분을 빨아먹고 쑥쑥 안 크낭가."

"더러워야 잘 큰다고요?"

"하믄, 하지만 물이 썩는다고

꽃이 자라는 게 아니어.

저쪽 좀 봐. 물이 졸졸 흐르지.

저렇게 맑은 물이 살살 흘러야

그게 생명수가 되어 꽃이 자라는 거야.

수렁은 찌꺼기가 푹 썩고

한쪽에서 맑은 물이 살살 흘러야제."

 

 

-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 >에서 -

'글모음(writings) > 토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봉 선사  (0) 2012.05.11
경허 스님   (0) 2012.05.11
원숭이 사냥  (0) 2012.04.19
암탉 요리  (0) 2012.03.17
천당과 지옥  (0) 2012.03.1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