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을 두드리다
2008.05.04 by 굴재사람
사람들은 왜 모를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얼마나 좋을까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2008.05.03 by 굴재사람
어떤 마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
2008.05.02 by 굴재사람
한 사람을 사랑했네 4
2008.05.01 by 굴재사람
봄볕을 두드리다 - 고명자 춘삼월 달력처럼 담벼락에 붙어 팬지나 선인장 등을 파는 남자가 있다 손바닥만한 화분을 이리저리 옮겨 놓으며 볕이 잘 드는 쪽으로 생을 옮겨보는 남자가 있다 흙 한줌에 용케 뿌리를 내리고 소꿉놀이에 깊이 빠진 어설픈 중년 빳빳한 새 봄으로 거슬러 주기도하면서 봄볕..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4. 23:36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 용 택 -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4. 23:00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원 태 연 -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행복이 TV 드라마나 CF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울을 통해서 보..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4. 22:49
얼마나 좋을까 - 원 태 연 - 너의 작은 두 손에 붉은 장미가 아니더라도 하얀 안개가 아니더라도 내 마음 전해줄 수 있는 꽃 한 송이 안겨줄 수 있다면 너의 맑은 두 눈에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보고픔이 아니더라도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어떤 느낌이 비추어진다면 어느 한 사람이 내 생각으로 마음고생..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4. 22:44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 종 환 -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3. 20:57
어떤 마을 - 도 종 환 - 사람들이 착하게 사는지 별들이 많이 떴다 개울물 맑게 흐르는 곳에 마을을 이루고 물바가지에 떠담던 접동새 소리 별그림자 그 물로 쌀을 씻어 밥짓는 냄새 나면 굴뚝 가까이 내려오던 밥치처럼 따스한 별들이 뜬 마을을 지난다 사람들이 순하게 사는지 별들이 참 많이 떴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3. 20:50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 호 승 -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2. 12:43
한 사람을 사랑했네 4 - 이 정 하 - 차라리 잊어야 하리라, 할 때 당신은 또 내게 오십니다. 한동안 힘들고 외로워도 더 이상 찾지 않으리라, 할 때 당신은 또 이미 저만치 오십니다. 어쩌란 말입니까 그대여, 잊고자 할 때 그대는 내게 더 가득 쌓이는 것을. 너무 깊숙이 내 안에 있어 이제는 꺼낼 수도 없..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1.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