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선생의 마지막 작품
2008.05.14 by 굴재사람
길 가는 자의 노래
2008.05.09 by 굴재사람
묵언의 날
2008.05.08 by 굴재사람
어디가 그렇게 좋아
2008.05.06 by 굴재사람
둘이 될 순 없어
그대를 사랑하는
2008.05.05 by 굴재사람
길 위에서의 생각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고 박경리 선생의 마지막 작품 8년 만에 신작시 발표 현대문학 2008년 4월호에 '까치 설' 등 3편 작가 박경리(82) 씨가 8년여 만에 신작시를 발표했다. 박씨는 '현대문학' 4월호에 '까치 설', '어머니', '옛날의 그 집' 등 세 편의 신작시를 기고했다. 지난 1999년 9월 이 월간지에 신작시 5편을 기고하고, 이때까..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14. 12:04
길 가는 자의 노래 / 류시화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9. 23:27
묵언의 날 -고진하 하루종일 입을 봉(封)하기로 한 날, 마당가에 엎어져 있는 빈 항아리들을 보았다. 쌀을 넣었던 항아리, 겨를 담았던 항아리, 된장을 익히던 항아리, 술을 빚었던 항아리들, 하지만 지금은 속엣 것들을 말끔히 비워내고 거꾸로 엎어져 있다. 시끄러운 세상을 향한 시위일까. 고행일까.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8. 22:24
어디가 그렇게 좋아 - 원 태 연 - 너는 내 마음 어디가 좋아서 머물러 있는 거니 내 가슴 어느 구석이 그렇게 맘에 들어 머물다 머물다 한 부분이 되었니 너를 버리면 내 가슴 한 쪽을 떼어 내야 할 정도로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거니?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6. 10:13
둘이 될 순 없어 - 원 태 연 - 둘에서 하날 빼면 하나일 텐데 너를 뺀 나는 하나일 수 없고 하나에다 하나를 더하면 둘이어야 하는데 너를 더한 나는 둘이 될 순 없잖아. 언제나 하나여야 하는데 너를 보낸 후 내 자리를 찾지 못해 내 존재를 의식 못해 시리게 느껴지던 한 마디 되새기면 그대로 하나일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6. 10:11
그대를 사랑하는 - 서 정 윤 -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여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 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5. 14:58
길 위에서의 생각 - 류 시 화 -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5. 12:10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 이 정 하 -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나는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떠나고 난 자리에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낙엽 지고, 어둠이 내려 앉았지만 해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가까이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5.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