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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하는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08. 5. 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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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하는

 

                        - 서 정 윤 -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여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 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전부로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진 않습니다.

그대가 완벽하게 베풀기만 했다면

나는 그대를 좋은 친구로 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즐겨 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 두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겠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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