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2008.04.28 by 굴재사람
새들은 비오는 날에도 높이 난다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2008.04.27 by 굴재사람
그런 길은 없다
2008.04.25 by 굴재사람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무 말 하지 말고 조금도 미안해하지 말고
2008.04.24 by 굴재사람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2008.04.23 by 굴재사람
그 강에 가고 싶다
2008.04.22 by 굴재사람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 정 하 -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4. 28. 14:13
새들은 비오는 날에도 높이 난다 - 양현근 - 새들은 비오는 날에도 날기를 멈추지 않는다 더 높이 더 멀리 나는 법을 배워 산, 강, 들, 구름과 같은 그리고 가슴에 뜨는 별까지 참으로 많은 꽃말을 알고 있다 그러나 새들에게 묻지마라 파아란 바다가 어디 사는지 숲은 왜 아파하며 돌아눕는지 묻지마라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4. 28. 13:25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 김 용 택 -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4. 27. 11:34
그런 길은 없다 - 베드로시안 - 아무리 어둔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4. 25. 16:33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 이 정 하 -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에 닿을 것인지 걸어서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밤새도록이라도 걷겠지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버리고 나는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고 마치 먼 나라에 간 이방인처..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4. 25. 16:19
아무 말 하지 말고 조금도 미안해하지 말고 - 원 태 연 - 우리의 추억을 버리기는 아까우면 그 마음을 전당포에 맡겨줘 언제 찾으러 온다는 말도 말고 나를 생각하라는 것도 아니야 시계 따위라 생각하고 가끔 불편할 때 생각해 필요하면 그 정도로 네가 약해져 있으면 그 때 찾아줘 아무 말 하지 말고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4. 24. 12:23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 시 화 -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4. 23. 21:39
그 강에 가고 싶다 - 김 용 택 - 그 강에 가고 싶다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인자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이 되어 잎이 진다고 산에서 눈길을 쉬이 거둘 일도 아니..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4. 22.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