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2007.11.29 by 굴재사람
무심천
2007.11.01 by 굴재사람
산
2007.10.28 by 굴재사람
귀가
빗장
2007.10.01 by 굴재사람
덕암리
2007.09.30 by 굴재사람
남남
2007.09.12 by 굴재사람
친구야 너는 아니?
2007.08.28 by 굴재사람
친구에게 - 이 해 인 - 부를때마다 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존재 자체로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숲의 아침 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뚜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때로는 저녁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 내 안에 들어와서 나의 메마름을 적셔 주는 친구..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7. 11. 29. 14:00
무심천 / 도종환 한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욕심이라서 인연이라서 그 끝 떨쳐버릴 수 없어 괴로울 때 이 물의 끝까지 함께 따라가 보시게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 문득 노을이 앞을 막아서는 저물 무렵 그토록 괴로웠던 것의 실체를 꺼내 물 한 자락에 씻어 행구어 볼 수 있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7. 11. 1. 14:35
산 - 도 종 환 - 제가 그 산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널리 퍼진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이름대로 그 산의 풍채는 멀리서도 기품이 있었고 능선을 타고 자란 나무들 뒤로 구름이 모여와줄 때나 산의 목소리를 따라 햇살이 줄을 지어 내려올 때면 거기 모인 이들은 경이로운 눈으로 산의 음성을 듣곤했습니..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7. 10. 28. 12:22
귀 가 - 도종환 -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 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 총총히 돌아서 갔다 그들은 모두 낯선 거리를 지치도록 헤매거나 볕 안 드는 사무실에서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하였다 부는 바람 소리와 기다리는 사랑하는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7. 10. 28. 12:13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해 언제 열렸는지 시립기만 합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논둑길을 마구 달려보지만 내달아도 내달아도 속떨림은 멈추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곳곳에서 떠올라 비켜주지 않는 당신 얼굴 때문에 어쩔 줄 모르겠어요 무얼 잡은 손이 마구 떨리고 시방 당신 생각으로 먼..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7. 10. 1. 22:09
덕 암 리 - 도 종 환 - 개나리꽃 참나리꽃 조팝나무 산철쭉 잘나고 못난 꽃들이 아니라 얼굴빛과 향기가 서로 다른 꽃들이 모여 동산을 환하게 가꿉니다 소나무 전나무 오리나무 가문비나무 저만 홀로 우뚝 솟은 나무가 아니라 특별히 잘난 데 없는 그만그만한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고 산을 만듭니다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7. 9. 30. 21:25
남 남 - 조 병 화 - 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그 기쁨이었으면 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지닌 슬픔이라든지, 고통이라든지, 번뇌라든지, 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낼 수 있는 네 그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이 적적한 널 지키는 적적한 그 산지기였으면 했다 가지에서 가지로 새에서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7. 9. 12. 12:20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친구야 너는 아니?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거래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참 많다고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7. 8. 28.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