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들은 저마다 내게 안부를 묻는다
2008.07.18 by 굴재사람
세월
2008.07.12 by 굴재사람
처음 가는 길
눈물
2008.07.04 by 굴재사람
여섯줄의 시
길을 가다가
2008.07.03 by 굴재사람
의자
2008.06.28 by 굴재사람
그럴 수 없다
2008.06.27 by 굴재사람
사물들은 저마다 내게 안부를 묻는다 - 류 시 화 - 사막은 얼마나 생각할 것이 많으면 그렇게 한 생애를 길게 잡았을까 소금은 얼마나 인생의 짠맛을 보았으면 그렇게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을까 얼음은 얼마나 고뇌에 차면 그렇게 마음을 차갑게 닫고 있을까 우물은 얼마나 후회가 깊으면 그렇게 마음..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7. 18. 23:27
세월 - 류 시 화 - 강물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네 저물녘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홀로 앉아 있을 때 강물이 소리내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네 그대를 만나 내 몸을 바치면서 나는 강물보다 더 크게 울었네 강물은 저를 바다에 잃어 버리는 슬픔에 울고 나는 그대를 잃어 버리는 슬픔에 울었네 강물..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7. 12. 21:09
처음 가는 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7. 12. 20:54
눈물 - 서 정 윤 - 아직도 가슴에 거짓을 숨기고 있습니다 늘상 진실을 생각하는 척하며 바로 사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나만은 그 거짓을 알고 있습니다. 나조차 싫어지는 나의 얼굴 아니 어쩌면 싫어하는 척하며 자신을 속이고 있습니다 내 속에 있는 인간적, 인간적이라는 말로써 인간적이지 못한 것..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7. 4. 23:02
여섯줄의 시... 류 시 화 너의 눈에 나의 눈을 묻고너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묻고너의 얼굴에 나의 얼굴을 묻고 말하렴, 오랫동안 망설여 왔던 말을..말하렴, 네 가슴 속에 숨은 진실을..말하렴, 침묵의 언어로 말하렴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7. 4. 22:40
길을 가다가 - 이 정 하 -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칠 때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 편히 쉬고만 있었다면 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 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 더 풍요로울 수 있다. 가파른 길에서 한숨 쉬는 사람들이여, 눈앞의 언덕만 보지..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7. 3. 22:50
의자 - 이 정 록 -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 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6. 28. 10:07
그럴 수 없다 - 류 시 화 - 물 속을 들여다보면 물은 내게 무가 되라 한다 허공을 올려다보면 허공은 또 내게 무심이 되라 한다 허공을 나는 새는 그저 자취없음이 되라 한다 그러나 나는 무가 될 수 없다 무심이 될 수 없다 어느 곳을 가나 내 흔적은 남고 그는 내게 피 없는 심장이 되라 하지만 나는 그..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6. 27.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