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나가다
2008.08.28 by 굴재사람
모항으로 가는 길
2008.08.20 by 굴재사람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2008.08.12 by 굴재사람
먼 산
2008.08.08 by 굴재사람
꿈을 위한 변명 / 이해인
2008.08.04 by 굴재사람
그리운 등불 하나
2008.07.23 by 굴재사람
환생
2008.07.22 by 굴재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사랑이 나가다 - 손 이야기 1 이문재 손가락이 떨리고 있다 손을 잡았다 놓친 손 빈손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사랑이 나간 것이다 조금 전까지는 어제였는데 내일로 넘어가버렸다 사랑을 놓친 손은 갑자기 잡을 것이 없어졌다 하나의 손잡이가 사라지자 방 안의 모든 손잡이들이 아득해졌다 캄캄한..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8. 28. 07:57
모항으로 가는 길 - 안 도 현 -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 있지? 마른 코딱지 같은 생활 따위 눈 딱 감고 떼어내고 말이야 비로소 여행이란, 인생의 쓴맛 본 자들이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이 우리를 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쳐 보는 거야 오른쪽 옆구리에 변산 앞바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8. 20. 09:11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8. 12. 08:34
먼 산 - 김 용 택 -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 산입니다 산도 꽃 피고 잎 피는 산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 물든 산이 아니라 그냥 먼 산입니다 꽃 피는지 단풍 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입니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8. 8. 10:35
꿈을 위한 변명 / 이해인 아직 살아 있기에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꿈꾸지 말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꿈이 많은 사람은 정신이 산만하고 삶이 맑지 못한 때문이라고 단정짓지 마세요 나는 매일 꿈을 꿉니다 슬퍼도 기뻐도 아름다운 꿈 꿈은 그대로 삶이 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도 내일의 이야기도 꿈길에 그..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8. 4. 11:05
그리운 등불 하나 - 이 해 인 -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7. 23. 22:22
환생 - 원 태 연 - 내 죽어 이 다음 시간이 오면 무덤 위에 목화로 피겠오. 생전 한 밤이 그리워 당신과 지새우는 꼭 한 밤이 목말라 한 맺힌 목화로 아시고 꺾어다 이불로 만들어 고이 덮고 잠들어주오. 머리까지 올려 덮고 날 느껴주오. 내 죽어 이 다음 시간이 오면 무덤 위에 진달래로 피겠오. 생전 한..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7. 22. 10:41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원 태 연 -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행복이 TV 드라마나 CF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울을 통해서 보..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7. 22.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