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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위한 변명 / 이해인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08. 8. 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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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위한 변명 / 이해인


아직 살아 있기에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꿈꾸지 말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꿈이 많은 사람은
정신이 산만하고
삶이 맑지 못한 때문이라고
단정짓지 마세요

나는 매일 꿈을 꿉니다
슬퍼도 기뻐도
아름다운 꿈
꿈은 그대로 삶이 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도
내일의 이야기도
꿈길에 그려질 때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꿈이 없는 삶
삶이 없는 꿈은
얼마나 지루할까요

죽으면 꿈이 멎겠지만
살아 있는 동안은
꿈을 꾸고 싶습니다

꿈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 암 수술 후 투병 중




시인 이해인(63) 수녀가 최근 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이해인 수녀는 지난 24일 자신의 팬 카페 '
민들레의 영토'에 올린 글에서 "갑자기 깊은 병 판정을 받고 서울로 올라와 입원 수술하는 동안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투병 사실을 밝혔다.

수녀는 이어 "이승을 하직하는 영원한 작별인사는 아니지만 당분간은(어쩌면 더 길게) 오직 병과 동반해야하므로 제가 여러분을 글로만 만나고 직접 뵙지 못하더라도 용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라"고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어 28일에는 '사랑하는 < 민토 > 가족들께'라는 제목의 친필서신을 통해 팬들의 관심에 다시 한번 감사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수녀는 "사랑의 관심과 기도에 깊이 감사 드리면서 잠시 작별인사 드립니다. 이별은 기도의 출발, 이별의 만남의 시작… // 사막을 걷다 보면 오아시스도 만날 희망이 있겠지요?"라며 투병 의지를 밝혔다.



▲ 이해인 수녀 친필편지.


30일 부산에 있는 성 베네딕도 수녀회 본원에 들어가는 이해인 수녀는 "시기를 보아 정식으로 치료의 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해인 수녀는 올해로 서원(誓願) 4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여덟 번째 시집 '작은 기쁨'을 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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