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엽서
2008.10.21 by 굴재사람
저무는 날에
2008.10.14 by 굴재사람
사랑은 비어 있는 것입니다
2008.10.12 by 굴재사람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의 한 사람
2008.10.11 by 굴재사람
바람이여
2008.10.10 by 굴재사람
'응'
2008.10.01 by 굴재사람
그럽디다
2008.09.30 by 굴재사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2008.09.29 by 굴재사람
가을 엽서 - 안 도 현 -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워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곳에 있는지를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10. 21. 12:15
저무는 날에 -김 남 조 - 날이 저물어 가듯 나의 사랑도 저물어 간다 사람의 영혼은 첫날부터 혼자이던 것 사랑도 혼자인 것 제몸을 태워야만이 환한 촛불같은 것 꿈꾸며 오래오래 불타려 해도 줄어드는 밀랍 이윽고 불빛이 지워지고 재도 하나 안남기는 촛불같은 것 날이 저물어 가듯 삶과 사랑도 저..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10. 14. 08:21
사랑은 비어 있는 것입니다 - 이 정 하 - 사랑은 비어 있는 것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다 주고 자신은 텅 비어 있는 것입니다. 한방울의 물이 시냇물에 자신을 내어 주듯 그 시냇물이 또 바다에 자신의 물을 내어주듯 사랑이란 것은 자신의 존재마저도 그대에게 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리하여 사..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10. 12. 12:06
그대 진정 나를 사랑했었거든 사랑했다 말하지 말고 떠날 일입니다. 떠난 다음에는 고개를 돌리지 말고, 쓸쓸히 걷는 모습 또한 보여주지도 말 일입니다. 서로 가는 길이 틀릴지라도 이 땅 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나는 그대에게 상처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대의 삶에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10. 11. 08:43
바람이고 싶어라 그저 지나가버리는, 이름을 정하지도 않고 슬픈 뒷모습도 없이 휙하니 지나가버리는 바람. 아무나 만나면 그냥 손잡아 반갑고 잠시 같은 길을 가다가도 갈림길에서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바람처럼 살고 싶어라. 목숨을 거두는 어느 날 내 가진 어떤 것도 나의 것이 아니고 육체마..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10. 10. 10:27
"응" / 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10. 1. 09:33
그럽디다 - 원 태 연 - 그럽디다. 사람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거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해서 남들 쓰는 말과 틀린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거리며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거기서 거깁디다. 백원 버는 사람이 천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9. 30. 08:54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 호 승 -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 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9. 29. 0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