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꽃 피어
2015.12.25 by 굴재사람
헛되고 헛된 것
2015.12.23 by 굴재사람
내 근심이 키우는 것이 진주였구나
그림자 화석
사무치다
2015.12.11 by 굴재사람
빈 산
2015.10.31 by 굴재사람
25년의 울림, 광화문의 詩
2015.10.23 by 굴재사람
가을 들녘에 서서
2015.10.01 by 굴재사람
나 하나 꽃 피어 오지호 '설악추색'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 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12. 25. 19:37
헛되고 헛된 것 ... 조병화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 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라 하지만 생은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12. 23. 09:50
내 근심이 키우는 것이 진주였구나 언제나 벗어 던지고, 달아나고 싶은 통증과 치욕 하나쯤 없는 이 어디 있으며 가슴 속 잉걸불에 묻어둔 뜨거운 열망 하나쯤 없는 이 어디 있을 것인가? 봄날 새순은 제 가슴을 찢고 나와 피며, 손가락 잘린 솔가지는 관솔이 되고 샘물은 바위의 상처로부..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12. 23. 09:45
그림자 화석 반칠환 발자국 화석엔 발이 없고 빗방울 화석엔 빗방울 없고 물결 화석엔 물결이 없다 짓밟고 때리고 흔들던 것들 유유히 떠나가 버리고 상처만 남아 화석이 되었다 있던 것은 사라지고 없는 곳만 남아 돌이 되었다 그 떠난 네 가슴도 그렇겠지 아직도 내 망막 딛고 지나가는..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12. 23. 09:43
사무침 하늘 끝, 닿은 사무침이다 함께 길 떠난 길벗이었는데 생의 어느 길목에서 엇갈려 헤어졌다 모든 것을 제쳐놓고 오로지 길벗을 찾았어야 했는데 길 잃고 저잣거리를 떠돌았다 한 생을 바람처럼 떠돌며 돌고 돌아선 길 이제 되돌아갈 길이 아득하다 - 서경애의 시집《그대 나의 중..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12. 11. 08:38
빈 산 - 김지하 - 빈 산 아무도 더는 오르지 않는 저 빈 산 해와 바람이 부딪쳐 우는 외로운 벌거숭이 산 아아 빈 산 이제는 우리가 죽어 없어져도 상여로도 떠나지 못할 저 아득한 산 빈 산 너무 길어라 대낮 몸부림이 너무 고달퍼라 지금은 숨어 깊고 깊은 저 흙 속에 저 침묵한 산맥 속에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10. 31. 19:44
25년의 울림, 광화문의 詩 '광화문 글판' 69개 설문 가장 사랑받은 시구절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지난 25년 동안 서울 종로1가 교보생명 건물에 걸려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온 이른바 '광화문 글판' 69개 중 가장 사랑받..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10. 23. 13:49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10. 1.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