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사무치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5. 12. 11. 08:38

본문

 

사무침

 

 

하늘 끝, 닿은 사무침이다

함께 길 떠난
길벗이었는데
생의 어느 길목에서
엇갈려 헤어졌다

모든 것을 제쳐놓고
오로지 길벗을 찾았어야 했는데
길 잃고 저잣거리를 떠돌았다

한 생을 바람처럼 떠돌며
돌고 돌아선 길

이제 되돌아갈 길이 아득하다


- 서경애의 시집《그대 나의 중심이여》에
실린 시〈사무치다〉(전문)에서 -

'글모음(writings)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근심이 키우는 것이 진주였구나  (0) 2015.12.23
그림자 화석  (0) 2015.12.23
빈 산  (0) 2015.10.31
25년의 울림, 광화문의 詩  (0) 2015.10.23
가을 들녘에 서서   (0) 2015.10.0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