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같이
2016.08.25 by 굴재사람
여행가(旅行家)
2016.08.22 by 굴재사람
아버지의 노을
행복
2016.08.07 by 굴재사람
바닷가에서
2016.06.25 by 굴재사람
부부
2016.05.09 by 굴재사람
새
2016.04.24 by 굴재사람
매화송(梅花頌)
2016.03.20 by 굴재사람
꽃같이 서두르는 기색 없이 느릿느릿 살면서도 한철 보란 듯이 눈부시게 피었다가는 생의 뒤안길로 고요히 사라질 줄 아는 저 여유 있고 욕심 없는 모습의 꽃같이 나도 한세상 그렇게 살다가 가고 싶다. - 정연복 님, '꽃같이'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6. 8. 25. 22:56
여행가(旅行家) - 조병준(1960~ ) 나는 세상을 떠도는 집 수많은 사람들이 내게 와서 진귀한 요리와 가벼운 이불을 찬탄했지만 내게는 한 번도 집이 없었다네 나는 원치 않았지만 사람들은 내 이름 뒤의 괄호 안에 써 넣는다네―여행가(旅行家) 하여 하는 수 없이 이 집을 지고 다닌다네 몸..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6. 8. 22. 12:56
아버지의 노을 낮게 해 지는 저녁 작은 의자에 휘어진 못처럼 앉아 있던 아버지 얼마나 많은 신음을 석양으로 넘기셨나요? - 한순의 시집《내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 때》에 실린 시〈아버지의 노을〉(전문)에서 - * 아버지들은 때로 신음소리도 내지 못합니다. 소리를 내는 순간 모든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6. 8. 22. 10:55
행복 - 천 상 병 -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한가 막걸리를 좋와하는..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6. 8. 7. 12:17
바닷가에서 - 정호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6. 6. 25. 12:56
부부 - 함민복 -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6. 5. 9. 19:57
새 - 천상병 -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6. 4. 24. 19:06
매화송(梅花頌) - 조지훈 -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취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도 싫..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6. 3. 20. 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