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밭에 봄마음
2016.03.19 by 굴재사람
까닭 없이도 끄떡없이 산다
2016.02.16 by 굴재사람
그 사람을 가졌는가
2016.01.04 by 굴재사람
나무의 말
2015.12.27 by 굴재사람
방문객
2015.12.25 by 굴재사람
다시, 묵비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등 돌리지 말자
꿈밭에 봄마음 - 김영랑 - 구비진 돌담을 돌아서 돌아서 달이 흐른다 놀이 흐른다. 하이얀 그림자 은실을 즈르르 몰아서 꿈밭에 봄마음 가고가고 또 간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6. 3. 19. 11:54
까닭 없이도 끄떡없이 산다 ―이병승(1966∼ ) 어제는 하루 종일 까닭 없이 죽고 싶었다 까닭 없이 세상이 지겨웠고 까닭 없이 오그라들었다 긴 잠을 자고 깬 오늘은 까닭 없이 살고 싶어졌다 아무라도 안아주고 싶은 부드럽게 차오르는 마음 죽겠다고 제초제를 먹고 제 손으로 구급차를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6. 2. 16. 00:07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1901∼1989) -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양보하며 ‘너만..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6. 1. 4. 10:06
나무의 말 - 정채봉 - 소녀가 나무에게 물었다 "사랑에 대해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들려다오" 나무가 말했다 "꽃 피는 봄을 보았겠지?" "그럼" "잎 지는 가을도 보았겠지?" "그럼" "나목으로 기도하는 겨울도 보았겠지?" "그럼" 나무가 먼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사랑에 대한 나의 대답..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12. 27. 14:30
방문객 김경민 '쉿!'(26일~12월5일,서울 청담동 청화랑)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12. 25. 19:56
다시, 묵비 - 최명란(1963~ ) - 이승의 일 저승 가서도 고자질 마라 당장 잡혀갈 놈 수두룩하다 저승 가면 어떤 일도 말하지 말라고 아무 것도 일러주지 말라고 그들은 솜으로 내 입을 틀어막고 말 날까 봐 소리 새어 나올까 봐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막았다 나는 죽었다 증거 인멸을 위하여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12. 25. 19:53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는 당신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당신만 생각하면 저절로 힘이 생겨나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는 언제나 따뜻함으로 날 맞아주기 때문입니다. 상처로 얼..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12. 25. 19:50
등 돌리지 말자 세상 살면서 어지간한 일로는 등 돌리고 살지 말라. 세상을 한 바퀴 온전히 돌아야만 비로소 그의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느니. - 박정호 외《으악! 하고, 꽃이 핀다》에 실린 신양란의 시 <세상 살면서>(전문)에서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12. 25.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