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이 세상 놓고 떠나려 할 때
‘함석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씨알사상과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떠올린다. 특히 이 작품은 어렵지 않고 감동적이어서 대중적으로 친숙해질 수 있었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읽으면 첫째, 함석헌 선생의 사상과 생애가 떠오르면서 이내 마음이 먹먹해진다. 그리고 둘째, 나에게는 ‘그 사람’이 있는지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끝으로, 나는 과연 다른 누군가에게 ‘그 사람’인지 생각하면서 참회의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새해는 언제나 극단적이다. 그것은 희망이나 포기로 출발하게 된다. 그러나 지레짐작 희망이나 포기를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보다 힘써 선택해야 할 것은 ‘그 사람’이 되는 일, ‘그 사람’을 가지고 지키는 일에 있다. 다시 2017년 벽두가 되어 이 시를 읽을 때에는, 지금보다 덜 부끄럽기를 바라본다.
나민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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