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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말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5. 12. 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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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말

 

                             - 정채봉 -

 

 

소녀가 나무에게 물었다
"사랑에 대해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들려다오"

나무가 말했다
"꽃 피는 봄을 보았겠지?"
"그럼"

"잎 지는 가을도 보았겠지?"
"그럼"

"나목으로 기도하는 겨울도 보았겠지?"
"그럼"

나무가 먼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사랑에 대한 나의 대답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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