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보내며
2013.10.13 by 굴재사람
하늘
정순덕에게 길을 묻다
2013.10.09 by 굴재사람
강
덕유평전
오르막길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너를 보내고
여름을 보내며 - 원 성 - 꽃들은 어디로 가는지 푸른 군대처럼 왕성하던 나뭇잎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지 시끄럽게 울어대던 곤충들은 새들은 여름이 지나면 모두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 숨어 있다가 언제쯤 다시 돌아올는지 나에겐 무엇이 남는지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3. 10. 13. 21:12
하늘 저 드넓은 하늘을 나의 마음이라 하자 저 맑고 순수한 하늘을 또 너의 마음이라 하자 마음은 시시각각 변해 종잡을 수 없다고 내 마음 나도 모를 때가 많다고 세상 사람들은 말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문득 하늘같아 질 때도 있지 않은가 서로의 존재에 눈멀어 마냥 행복했던 연애 시..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3. 10. 13. 08:22
정순덕에게 길을 묻다 ㅡ내가 걷는 백두대간8 이성부 이 길에서는 온통 그대 생각에 마음이 나를 떠나 낯선 곳으로만 달려가고 내 몸도 어지러워 안갯자락이라도 붙잡아야 한다 산허리 굽이굽이 돌아 끝없이 가다보면 마침내 나타나는 우리네 살림살이 마을에 깔린 저녁 연기 그러나 그..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3. 10. 9. 21:52
강 - 이성부 -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가는 조그만 마분지 조각이 未知의 중심에 아픈 배를 비빈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3. 10. 9. 21:51
덕유평전 -내가 걷는 백두대간 100- - 이성부 - 산에 들어가는 일이 반드시 그 산 정수리 밟고자 함은 아니라고 생각한 지 오래다 산꼭대기에 올라가거나 말거나 중턱 마당바위에 드러누워 잠들거나 몸 뒤채기거나 계곡에 웃통 벗어놓고 발 담그거나 햇볕 쐬이거나 아무튼 이런 일들이 모..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3. 10. 9. 21:48
오르막길 - 이성부 - 이 오르막 길은 위로 올라갈수록 내가 더 낮아진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이 하늘에 가까워지는 길이라고들 말합니다만 나에게는 오히려 속진 속에서 낮게 사는 길을 가르쳐줍니다 한없이 너그럽고 바쁘지 않고 오랜 기다림에도 참을성이 깊어져..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3. 10. 9. 21:46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 이성부 -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나이가 되면 저도 이미 어머니가 되어 있다 우리들이 항상 무엇을 없음에 절실할 때에야 그 참모습 알게 되듯이 어머니가 혼자만 아시던 슬픔, 그 무게며 빛깔이며 마음까지 이제 비로소 선연히 가슴에 차오르는 것을 넘..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3. 10. 9. 21:42
너를 보내고 또 나를 보낸다 찬바람이 불어 네 모서리를 네 옷자락이 사라진 뒤 돌아서서 잠시 비쳐보는 겨울하늘 나도 사라져 간다 이제부터는 나의 내가 아니다 너를 보내고 어거지로 숨쉬는 세상 나는 내가 아닌것에 나를 맡기고 어디 먼나라 울음속으로 나를 보낸다 너는 이제 보이..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3. 10. 9.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