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시모음
2014.03.14 by 굴재사람
정연복의 ´어머니 산(山)´ 외
오봉(五峯)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2014.03.09 by 굴재사람
다시 오는 봄
2014.03.06 by 굴재사람
채플린 1
2014.03.04 by 굴재사람
가슴에 핀 꽃
2014.03.03 by 굴재사람
또 기다리는 편지
2014.02.24 by 굴재사람
<등산 시모음> 이성선의 ´하늘 악기´ 외 + 하늘 악기 높은 하늘 중턱을 길게 이어져 떠가는 태백산맥 줄기 흐르는 강 하늘에 매놓은 악기줄 신이 저녁마다 돌아와 연주한다 일주일에 한 번 열흘에 한 번 저 높은 길에 내 발이 올라선다 내가 하늘 악기 위를 걸으며 그분 시간을 연주..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3. 14. 18:19
<산 시모음> 정연복의 ´어머니 산(山)´ 외 + 어머니 산(山) 하늘에 맞닿은 높은 봉우리와 깊숙이 내려앉은 계곡 드문드문 우람한 바위들과 아가 손 만한 작은 돌멩이들 훌쩍 키 큰 나무들과 앉은뱅이 이름 없는 풀들 숨가쁜 오르막길과 편안한 내리막길 전망이 탁 트인 능선과 푸른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3. 14. 18:09
오봉(五峯) / 정연복 벗과 둘이서 오르는 도봉산 초입 아기 솜털 같은 눈 하나 둘 날리더니 어느새 함박눈 펄펄 내려 온 산이 순백의 별천지 되었네. 낯익은 길을 덮어 그냥 온 사방이 길이어도 좋을 멈춤 없는 폭설 속 앞서간 이들의 희미한 발자국 따라 한 발 한 발 내딛는데 바로 눈앞에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3. 14. 17:58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벚꽃 그늘 아래에 한 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놓아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몸으로 앉아보렴 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동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통장도 벗어놓..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3. 9. 23:17
다시 오는 봄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 도종환의 시〈다시 오는 봄〉중에서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3. 6. 22:13
채플린 1 - 이 세 룡 - 물은 그릇을 닮는다. 국물은 부엌을 닮고 우물은 마을을 닮는다. 강물은 언덕을 닮고 바다는 대륙을 닮고. 눈물은 인간을 닮는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3. 4. 15:04
가슴에 핀 꽃 어느 곳에는 꽃이 핀다지요 땅을 딛고 피는 꽃이 아니라 마음속에 핀 꽃이어라 어느 곳에는 별 하나 뜬다지요 밤하늘에 뜨는 별이 아니라 그대 그리는 내 마음이어라 - 홍광일의 시 <가슴에 핀 꽃> 중에서-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3. 3. 21:39
또 기다리는 편지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오늘도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2. 24.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