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014.10.10 by 굴재사람
달빛기도 - 한가위에
2014.09.10 by 굴재사람
황혼에 서서
2014.09.09 by 굴재사람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2014.09.07 by 굴재사람
돌아오는 길
2014.08.27 by 굴재사람
산중유인대작
2014.08.25 by 굴재사람
통영 / 내가 생각하는 것은
2014.08.22 by 굴재사람
獨笑 (홀로 웃다)
길 문득문득 오던 길을 되돌아본다 왠가 꼭 잘못 들어선 것만 같은 이 길 가는 곳은 저기 저 계곡의 끝 그 계곡의 흙인데 나는 왜 매일매일 이 무거운 다리를 끌며 가고 있는 것일까 아, 돌아갈 수도 주저앉을 수도 없는 이 길. (이영춘·시인, 1941-)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0. 10. 12:21
달빛기도 - 한가위에 / 이해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9. 10. 21:22
황혼에 서서 - 이 영도 산(山)이여, 목메인 듯 지긋이 숨죽이고 바다를 굽어보는 먼 침묵(沈默)은 어쩌지 못할 너 목숨의 아픈 견딤이랴 너는 가고 애모(愛慕)는 바다처럼 저무는데 그 달래입 같은 물결 같은 내 소리 세월(歲月)은 덧이 없어도 한결 같은 나의 정(情)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9. 9. 12:55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9. 7. 13:33
돌아오는 길 - 나태주 - 점심 모임을 갖고 돌아오면서 짬짬이 시간 돌아오는 길에 들러본 집이 좋았고 만난 사람은 더 좋았다 혼자서 오래 산 사람 오래 살았지만 외로움을 잘 챙겼고 그러므로 따뜻함을 잃지 않은 사람 마주 앉아 마신 향기로운 차가 좋았고 서로 웃으며 나눈 이야기는 더..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8. 27. 20:42
山中與幽人對酌 (산중여유인대작) - 李白 - 兩人對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一杯一杯復一杯 일배일배부일배 我醉欲眠卿且去 아취욕면경차거 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두 사람이 술잔을 마주하니 산꽃이 피네 한 잔, 한 잔, 다시 또 한 잔 내 취해 잠이 오니 그대는 가시게나 내일 아침 다시 생각나면 거문고 안고 다시 오시게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8. 25. 09:15
시인 백석과 통영 통영(統營) 녯날에 통제사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의 처녀들에겐 녯날이 가지 않은 천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오리 같이 말라서 굴껍지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 이 천희의 하나를 나는 어늬 오랜 객주집의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유월의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8. 22. 22:56
☆ 獨笑 (홀로 웃다) ☆ - 茶山 丁若鏞 -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 양식 많은 집은 자식이 귀하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 아들 많은 집엔 굶주림이 있으며, 達官必槍愚 달관필창우 /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다 家室少完福 가..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8. 22.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