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
2014.12.09 by 굴재사람
그대 생각날 때면
2014.12.04 by 굴재사람
12월
2014.12.02 by 굴재사람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인연
십일월
2014.11.27 by 굴재사람
물안개
강
2014.11.26 by 굴재사람
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 산은 산에게 주고 강은 강에게 주었으면 나팔은 나팔수에게 주고 파리 목숨은 파리에게 주었으면 그리고 나머지것들도 다 찾아간 다음 나도 내게 주었으면 방울 소리 방울에서 나고 파도 소리 파도에서 나듯 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 - 이생진의《산에 오는 이유》..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2. 9. 19:14
그대 생각날 때면 그대 생각날 때면 허브 향 가득 차를 끓입니다 미완의 사랑 내생의 인연 고리되어 나 한 잔 그대 한 잔 오지 않는 그대 앞에 마주하는 찻잔 목울대까지 차오른 찻물 오늘은 그대 생각을 너무 많이 했나 봅니다 - 배귀선의 시〈차를 끓입니다〉에서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2. 4. 19:30
12월 - 박재삼 - 욕심을 털어 버리고 사는 친구가 내 주위엔 그래도 1할은 된다고 생각할 때, 옷벗고 눈에 젖는 나무여! 네 뜻을 알겠다 포근한 12월을 친구여! 어디서나 당하는 그 추위보다 더한 손해를 너는 저 설목雪木처럼 견디고 그리고 이불을 덮은 심사로 네 자리를 덥히며 살거라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2. 2. 22:28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세상이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2. 2. 21:41
인연 - 장석남 -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봤더라 오 그래, 네 젖은 눈 속 저 멀리 언덕도 넘어서 달빛들이 조심조심 下棺하듯 손아귀를 풀어 내려놓은 그 길가에서 오 그래, 거기에서 파꽃이 피듯 파꽃이 피듯 -시집:<젖은눈>(문학동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2. 2. 18:49
십일월 사랑하지만 보내야 하겠어 텅 빈 적막 늦가을의 고요 자꾸만 지워지는 이름 앞에 붙들고픈 십일월! 아직도 욕심의 언저리 벗어나지 못하고 늦가을 저녁의 풍요를 꿈꿨어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잖아 이젠 십일월의 나무처럼 내려놓을 때가 되었어 - 배귀선의 시집《회색도시》..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1. 27. 20:21
물안개 - 류시화 -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1. 27. 09:20
강 - 이성복 -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 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가는 조그만 마분지 조각이 未知의 중심에 아픈 배를 비빈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1. 26.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