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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4. 12. 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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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 박재삼 -

 

 

욕심을 털어 버리고

사는 친구가 내 주위엔

그래도 1할은 된다고 생각할 때,

 

옷벗고 눈에 젖는 나무여!

네 뜻을 알겠다

포근한 12월을

 

친구여! 어디서나 당하는 그

추위보다 더한 손해를

 

너는 저 설목雪木처럼 견디고

그리고 이불을 덮은 심사로

네 자리를 덥히며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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