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2014.11.24 by 굴재사람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2014.11.18 by 굴재사람
11월의 불곡산
2014.11.11 by 굴재사람
산
2014.11.07 by 굴재사람
황락(黃落)
낙엽소리
2014.10.29 by 굴재사람
늦가을 낙엽은 지고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2014.10.22 by 굴재사람
의자 - 이정록 -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1. 24. 21:16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한 잎 두 잎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1. 18. 21:05
11월의 불곡산 - 원인숙(1959~ ) 석양을 받으며 막바지 단풍이 남김없이 타오르더니 마침내 그 빛깔들을 모두 거두었다 사랑도 그리움도 이젠 쉬어야 할 시간 안으로 더 깊이 채찍질하며 침묵을 시작하는 나무들 산등성이를 오르는 바람도 말이 없다 타올랐다 식어간다는 것. 더 뜨겁게 타..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1. 11. 21:08
山을 가자 우리를 모래처럼 부숴버리기 위해 가자 산에 오르는 일은 새롭게 사랑 만나러 가는 일 만나서 나를 험하게 다스리는 일 더 넓은 우리 하늘 우리가 차지하러 가고 우리가 우리를 무너뜨려 거듭 태어나게 하는 일! 山을 가자 먼발치로 바라보는 산이 아니라 가까이서 몸 비비러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1. 7. 19:38
황락(黃落) ―김종길(1926∼) 추분(秋分)이 지나자, 아침 저녁은 한결 서늘해지고, 내 뜰 한 귀퉁이 자그마한 연못에서는 연밤이 두어 개 고개 숙이고, 널따란 연잎들이 누렇게 말라 쪼그라든다. 내 뜰의 황락을 눈여겨 살피면서, 나는 문득 쓸쓸해진다. 나 자신이 바로 황락의 처지에 놓여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1. 7. 08:58
이거야 가을의 꽃이불 바로 이거야 나를 그 위에 눕게 하고 누워서 백운대 넘어가는 구름을 보며 이거야 바로 이거 나는 하루 종일 아이가 되어 뒹굴뒹굴 놀다가 어미가 그리우면 아이처럼 울고 이거야 이거 - 이생진 ‘낙엽소리’에서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0. 29. 19:35
찬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늦가을 낙엽은 지고 마지막 남은 잎새마저 다 떨군 나무는 1년 동안 가꾸어온 삶의 무게를 다 벗어던졌구나. 이리저리 발밑에 구르는 낙엽은 누군가 이승에 벗어놓고 간 햇살 한 줌 그리움 한 줌 슬픔 한 줌 추억 한 줌 - 늦가을 낙엽은 지고 / 남낙현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0. 29. 19:32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 여경희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그대 갈매기 되어 날아가면 나 잔잔한 바다 되어 함께 가고 그대 비를 맞으며 걸어가면 나 그대 머리 위 천막 되어 누우리라 그대 지쳐 쓰러지면 나 바람 되어 그대 이마 위 땀 식혀 주고 여름 밤 그대 잠 못 이뤄 뒤척..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4. 10. 22.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