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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4. 10. 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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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문득문득 오던 길을
되돌아본다
왠가 꼭 잘못 들어선 것만 같은
이 길

가는 곳은 저기 저 계곡의 끝
그 계곡의 흙인데
나는 왜 매일매일
이 무거운 다리를 끌며
가고 있는 것일까

아, 돌아갈 수도
주저앉을 수도 없는
이 길.

 


(이영춘·시인,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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