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09.12.08 by 굴재사람
새로운 맛
2009.12.07 by 굴재사람
비스듬히
2009.11.29 by 굴재사람
빈집
2009.11.27 by 굴재사람
무등차(無等茶)
2009.11.23 by 굴재사람
송년의 시
2009.11.17 by 굴재사람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2009.11.11 by 굴재사람
이런 사람
2009.11.10 by 굴재사람
12월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드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9. 12. 8. 10:22
새로운 맛 - 이 해 인 - 물 한 모금 마시기 힘들어하는 나에게 어느 날 예쁜 영양사가 웃으며 말했다 물도 음식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맛있게 씹어서 드세요 그 이후로 나는 바람도 햇빛도 공기도 천천히 맛있게 씹어 먹는 연습을 하네 고맙다고 고맙다고 기도하면서 때로는 삼키기 어려운 삶의 맛도 씹..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9. 12. 7. 13:31
비스듬히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정현종의 시 <비스듬히>에서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9. 11. 29. 21:55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9. 11. 27. 14:18
무등차(無等茶) -김현승(1913~75) - 가을은 술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갈가마귀 울음에 산들 여위어 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지나는, 남쪽 11월의 긴 긴 밤을, 차 끓이며 끓이며 외로움도 향기인양 마음에 젖는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9. 11. 23. 11:29
송년의 시 - 이 해 인 -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9. 11. 17. 12:26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정희성(1945 ~ ) -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남아 있네 그대와 함께 한 빛났던 순간 지금은 어디에 머물렀을까 어느덧 혼자 있을 준비를 하는 시간은 저만치 우두커니 서 있네 그대와 함께 한 빛났던 순간 가슴에 아련히 되살아나는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9. 11. 11. 11:21
이런 사람 보름달처럼 뭉게구름처럼 새털처럼 보기만 해도 은하수 같은 이, 풍랑으로 오셔도 바닷가 도요새 깊은 부리로 잔잔한 호수 위 빗살무늬 은물결처럼 초록의 싱그러움 잊지 않는 이, 그래서 자신의 잣대를 아는 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이 잠자는 영혼 일으켜 세우며 눈빛만 마주쳐도 통하는..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9. 11. 10.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