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차(無等茶)
-김현승(1913~75) -
가을은
술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갈가마귀 울음에
산들 여위어 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지나는,
남쪽 11월의 긴 긴 밤을,
차 끓이며
끓이며
외로움도 향기인양 마음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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