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2015.08.06 by 굴재사람
무더운 여름밤
2015.07.19 by 굴재사람
산에가는이유,의역사
2015.06.15 by 굴재사람
거리
2015.06.13 by 굴재사람
저녁 올레길
2015.06.11 by 굴재사람
우화의 강
2015.06.04 by 굴재사람
뺄셈
2015.06.02 by 굴재사람
산다는 것
2015.05.26 by 굴재사람
산 - 김 용 택 -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거야... 하늘에 떠있는 구름 아래를 지날 때 구름은 나를 불..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8. 6. 19:43
무더운 여름밤 - 조병화 무더운 여름밤 밤에 익은 애인들이 물가에 모여 길수록 외로워지는 긴 이야기들을 하다간,……밤이 깊어서 장미들이 잠들어 버린 비탈진 길을 돌아들 간다 마침내 먼 하늘의 눈부신 작은 별들은 잊어버린 사람들의 눈 무수한 눈알들처럼 마음에 쏟아지고 나의 애..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7. 19. 19:55
산에가는이유,의역사 ―박의상(1943∼) 산에 갔지 처음엔 꽃을 보러 갔지 새와 나무를 보러 갔지 다음엔 바위를 보러 갔고 언제부턴가 무덤을 보러 갔지 그리고 오늘부터는 저것들 보자고 산에 가지 산 아래 멀리 저어기 강가의 새 도시에 우뚝 선 것들, 번쩍이고 으르렁대는 세상에, 저 예..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6. 15. 23:11
거리 이쯤이면 될까. 아니야. 아니야. 아직 멀었어. 멀어지려면 한참 멀었어. 이따금 염주 생각을 해봐. 한 줄에 꿰어 있어도 다른 빛으로 빛나는 염주알과 염주알, 그 까마득한 거리를 말야. 알알이 흩어버린다 해도 여전히 너와 나, 모감주나무 열매인 것을. ㅡ나희덕(1966~ ) 마음에서 생..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6. 13. 21:50
저녁 올레길 - 마종기 - 여기서부터는 내가 좀 앞서서 갈게. 오래 걸어서인지 다리가 아파오지만 기어이 떠나려는 노을을 꼭 만나려면 무리를 해서라도 빨리 가야겠어. 모두들 내 시간은 얼마 안 남았다니까. 함께 걸어주어 고마웠어.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정신없이 걸었지. 가끔은 어디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6. 11. 21:27
우화의 강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6. 4. 19:57
뺄셈 - 김광규(1941~ ) 덧셈은 끝났다 밥과 잠을 줄이고 뺄셈을 시작해야 한다 남은 것이라곤 때 묻은 문패와 해어진 옷가지 이것이 나의 모든 재산일까 돋보기 안경을 코에 걸치고 아직도 옛날 서류를 뒤적거리고 낡은 사전을 들추어 보는 것은 품위없는 짓 (…) 이제는 정물처럼 창가에 앉..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6. 2. 08:55
산다는 것 산다는 것 지금 산다는 것 지금 멀리서 개가 짓는다는 것 지금 지구가 돈다는 것 지금 어디선가 갓난아기의 첫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것 지금 어디선가 병사가 다친다는 것 지금 그네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 지금 지금이 지나가고 있는 것 -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살다〉중..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15. 5. 26.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