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5. 8. 6. 19:43

본문

 

-  김 용 택 -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거야...



하늘에 떠있는 구름 아래를 지날 때

구름은 나를 불러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별거 아니야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거야

너도 이렇게 정처없이 떠돌아봐



내 평생 산 곁을 지나다녔네

산은 말이 없네

산은 지금까지 내게 한마디 말이 없었네

'글모음(writings)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황 집무실에 걸려있는 한 편의 시  (0) 2015.08.06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0) 2015.08.06
무더운 여름밤  (0) 2015.07.19
산에가는이유,의역사  (0) 2015.06.15
거리  (0) 2015.06.1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