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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끼다시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by 굴재사람 2016. 11. 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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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안부두에는 참으로 많은 횟집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횟집들 중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습니다.

이 횟집의 특징은 엄청난 스끼다시가 나옵니다.

자그마치 50접시의 스끼다시가 한꺼번에 나와서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들지요.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에 나온 스끼다시의 접시를

하나 둘씩 허겁지겁 비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본 음식인 회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글쎄 스끼다시를 먹다보니

배가 불러서 중요한 본 음식을 남기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매운탕은 거의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횟집을 찾아간 이유는 스끼다시 때문이 아니지요.

중요한 것은 본 음식인 회의 맛입니다.

하지만 부수적이고 작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스끼다시에 집중하다보니 회 맛을 잃고 말았네요.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이런 경우가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수적이고 작은 것에 집착해서

중요하고 큰 것을 보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 조명연의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방향을 바꾸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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