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수도 생활은 포기하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그러고 나서 다시 또 포기하고 기도하고,
또 포기하고 기도하고.....
그 말씀을 듣던 할머니가 그랬다.
"수도 생활만 그렇겠니?
사는 게 그렇단다.
포기하고 기도하고 포기하고 기도하고......
밤새 포기한다고, 버리겠다고 기도하고
그러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밤사이에 누가 다시 주워다가
그 욕망들을 다시 내안에 넣어놓는지
나는 다시 처음부터 비우고 버린단다.
매일 말이다."
- 공지영 장편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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