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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潛僧綠筠軒(어잠승녹균헌) - 蘇東坡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9. 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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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潛僧綠筠軒(어잠승녹균헌) 어잠 스님의 푸른 대나무 집

 

- 蘇東坡(소동파) -

 

可使食無肉 가사식무육  고기 없는 식사는 할 수 있으나

不可居無竹 불가거무죽  대나무 없는 집에는 살 수 없네.

無肉令人瘦 무육영인수  고기 없으면 사람을 야위게 하고

無竹令人俗 무죽영인속  대나무 없으면 사람을 속되게 하네.

人瘦尙可肥 인수상가비  사람 야위면 언제나 살찌울 수 있으나

俗士不可醫 속사불가의  속된 선비 고칠 수 없다 하니

傍人笑此言 방인소차언  주위 사람들 이 말에 웃으며

此高還似癡 차고환사치  이는 고상하다 못해 팔불출 같다 하네.

若待此君仍大嚼 약대차군잉대작  대나무 마주하고 그래도 고기를 먹을 수 있다면

世間那有楊州鶴 세간나유양주학  세간에 어찌 양주학이 있으랴.

 

*

 

:대나무

綠筠軒녹균헌:

於潛縣어잠현에서 수행하던

승려가 자신의 거처에 붙인

명칭으로,'푸른 대나무가

있는 집'이라는 뜻이다.

어잠현은 지금의 浙江省절강성

杭州항주에 속한 곳이다.

:~하게 하다

:여위다

:아직,여전히

傍人방인:곁의 사람

:웃다,비웃다

:

:고상하다

:도리어,게다가

:마치 ~ 인 듯하다

:어리석다.팔불출

此君:대나무

:여전히,아직도

:크게,대강,대략

:씹다,맛보다

:어찌

楊州鶴양주학: 학을 타고 양주로 가다

 

古今事文類聚고금사문유취의 鶴條篇학조편에 실린 이야기;

옛날에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 한 사람은 양주 자사가 되고 싶다,

한 사람은 부자가 되고 싶다, 한 사람은 신선이 되고 싶다 하였다.

그러자 또 한 사람이 말 하기를 자기는 신선이 되어 십만 돈을 허리에 차고 학을 타고

양주로 가서 양주 자사가되고 싶다 하였다. 양주학이란 이룰 수 없는 욕심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世間那有楊州鶴 세간나유양주학: 세간에 어찌 양주학이 있으랴.

세간에 어찌 양주학이란 말이 있겠는가.

대나무 마주하고 고기 먹을 수 있는데  양주학을 부러워 할 일이 있겠는가​

 

* 소동파는 양주,항주에서 지방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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