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臨洞庭上張丞相(임동정상장승상) - 孟浩然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9. 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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臨洞庭上張丞相(임동정상장승상)  동정호에 이르러 장승상께 올리다

 

- 孟浩然(맹호연) -

 

八月湖水平 (팔월호수평)  8월의 동정호는 아주 펀펀해서,

涵虛混太淸 (함허혼태청)  허공을 담아 하늘과 어울렸구려.

氣蒸雲夢澤 (기증운몽택)  더운 기운은 운몽 못을 찔 듯하고,

波撼岳陽城 (파감악양성)  물결은 거세어 악양성을 뒤흔드오.
欲濟無舟楫 (욕제무주즙)  건너려 해도 배가 없으니,

端居恥聖明 (단거치성명)  이렇게 한가로이 살아가는 게 임금님께 부끄럽네요.

坐看垂釣者 (좌간수조자)  앉아서 낚시꾼을 바라보며,

徒有羨魚情 (도유선어정)  헛되이 물고기만 부러워하고 있소이다.

 

 

어구()

 

: 동정호.
: (형주자사 장구령)인 듯함. 은 중국 (관제)에서 ‘정승’을 말함.
: 수면이 펀펀함.
: 에 잠김. 허공을 담음.
: 하늘. (도가)의 하늘.
: 못 이름.
: 흔들다. 깨뜨리다.
: 동정호 동쪽 기슭의 성.
: 배와 노. 배. ‘임금의 정치를 돕는 신하’의 뜻도 있음.
: 한가하게 살아감. 일상생활.
: 임금의 밝은 덕. 임금 존칭.
: 낚싯대를 물속에 드리움.
: 물 속의 물고기를 잡았으면 하고 부러워하는 마음.

退(임연어선어 불여퇴결망 ;

못가에서 고기를 부러워하는 것은, 물러나 그물을 짜는 것보다 못하리라.)〈

 


감상()


동정호에 와서 장 승상에게 바치는 시로 지은이의 대표작이라고도 한다.

음력 8월은 가을에 접어들었기에 하늘과 물이 맑은 철이라 드넓은 동정호는

물인지 하늘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모습이라고 첫 연에서 말하고,

운몽 못은 찌는 듯 덥고 악양성에 물결이 높다고 대구로 이었으니,

이 두 연에서는 동정호의 풍경을 그렸다.

셋째 연에서 전환하여 동정호를 건너려 해도 배가 없으니 하는 일 없이

그저 한가로이 지내는 것은 임금님께 부끄러운 일이라 했다.

이는 벼슬길에 들어 임금의 은혜에 보답해야 하는데 이끌어 줄 사람이 없음을 비유했다 하리라.

낚시질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물고기를 잡았으면 하고 부질없이 부러워하고 있다고 맺었다.

한편, 벼슬하려는 마음이 없기에 이렇게 말한 것이라는 풀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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