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리 바바
2013.12.31 by 굴재사람
한마디의 말
집과 신
신과의 대화
지름길
무슨 일로 들어왔는가
문맹
물질의 최소 단위
구다리 바바 구다리 바바란 누더기 천조각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다니는 사두를 말한다. 푸쉬키르의 성스런 호숫가에서 만난 한 구다리 바바는 돋보기 안경까지 쓰고서 열심히 천을 깁고 있었다. 그렇게 허구한날 누더기 옷을 만들고 있을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두들처럼 진리를 전파해..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0:39
한마디의 말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의 타르 사막에서 만난 한 사두에게 일생에 남을 '한마디의 말'을 부탁하자, 그는 내 물병을 바라보며 즉석에서 한마디의 명언을 남겼다. "사막에서는 한마디의 명언보다 한 방울의 물을 나눠 마시는 것이 더 소중하다!" -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0:34
집과 신 인도의 주택 사정에 대한 신문 기사를 읽다가, 나는 아직까지 70%가 넘는 사람들이 자기 집을 갖고 있지 않으며, 20%는 길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침 집 없이 방랑하는 한 사두를 만나, 그 기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가 말했다. "물론 그 신문 기사는 사실일 것이다. 하..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0:32
신과의 대화 한 사두가 여인숙 뒷골목에 앉아서 더듬거리는 영어로 지나가는 외국인 여행자에게마다 말을 걸고 있었다. 그러는 모습이 약간 우스꽝스러워, 내가 비난하듯 말했다. "당신은 수행자이면서 왜 그렇게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안달인가?' 그러자 그가 정색을 하며 ..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0:16
지름길 남인도 체나이에서의 일이다. 디왈리 축제(신년에 해당하는 축제)를 구경하며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지도를 봐도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도중에 만난 한 사두에게 길을 잃었다고 하자, 그는 충고하듯 말했다. "넌 길을 잃었다고 주장하지만 결코 ..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0:13
무슨 일로 들어왔는가 프랑스에서 온 여성 여행자가 리시케시 산중에 사는 한 사두를 만나러 갔다. 돌을 쌓아 만든 허름한 토굴에 한 사두가 팬티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민망해진 프랑스 처녀 베로니끄가 물었다. "아니, 팬티도 입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는 ..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0:08
문맹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젊은 사두에게 더 늦기 전에 글을 배울 것을 강조하자, 그는 내게 들으라는 듯 당당하게 말했다. "글을 모르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영적인 문맹이 되는 일이다. 세상에는 많은 학식을 자랑하지만 영적으로 문맹인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 지구별 여..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0:04
물질의 최소 단위 북인도 리시케시에서 만난 한 늙은 사두와 어느 날 나는 노천 찻집에 앉아 서양 철학과 물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교 공부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그는 내가 설명하는 물질의 최소 단위에 대한 이론들을 매우 주의 깊에 들었다. 나는 그에게 '만물의 근..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