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생각하기 때문에 양치질이 필요없는 사람
2013.12.31 by 굴재사람
신이 준 배역
지금 하라
인생에 대한 노래
작업실
이가 빠지기 전에
대가
신의 시간
신을 생각하기 때문에 양치질이 필요없는 사람 앞니가 두 개나 빠진 한 고행승 사두에게 그 앞니는 어찌된 영문이냐고 묻자,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이는 늙으면 다 빠지는데, 그것이 무엇이 중요하단 말인가? 하루에 한 번 양치질을 하는 것보다, 하루에 한 번씩 신을 생각하는 것이 더 ..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1:23
신이 준 배역 어느 해 봄, 나는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함께 북인도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비슈와난다라는 이름의 노래하는 사두를 꼭 등장시키고 싶었다. 손가락으로 치는 작은북을 갖고 다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작은북 바바'라고 불렀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작은북 바바..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1:12
지금 하라 남인도 고대 도시 마두라이에서의 일이다. 유명한 힌두 사원 스리 미낙시 앞에 앉아 있는데, 한 사두가 다가와 짜이 한 잔을 사줄 것을 청했다. 장거리 여행에 지친 나는 귀찮아져서 그에게 말했다. "내일 사드리겠소. 내일 이 시간에 여기서 만납시다." 그러자 독수리눈을 한 그..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1:06
인생에 대한 노래 북인도 파이자바드 행 열차 안에서 스승과 제자인 두 명의 사두를 만났다. 그들은 신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는 싱잉 바바(노래하는 사두)들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노래 몇 곡을 청하면서, 특별히 '인생에 대해 노래'를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늙은 스승이 말했다..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1:03
작업실 핑크 시티 특급열차 안에서 만난 자이푸르 출신의 한 사두와 대화를 나누던 중, 나는 서울 대학로에 있는 내 작업실에 대해 설명하게 되었다. 작업실에서 하는 일과 그곳의 분위기에 대해 듣고 나서 뜻밖에 그 사두가 말했다. "내게도 작업실이 있소." 내가 놀라서 어디에 무슨 작..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0:57
이가 빠지기 전에 화장터에서 만난, 이가 다 빠진 늙은 사두가 말했다. "이 없이 태어나서 이가 다 빠지면 죽는다. 그 사이에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빨만 마주치다가 갈 뿐이다." -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0:50
대가 적선을 청하는 나가 바바(평생 동안 나체로 수행하는 사두)의 깡통에 동전 하나를 떨어뜨리며 '지혜의 말씀'을 부탁하자, 벌거벗긴 했지만 자존심 센 그 사두는 말했다. "고작 2루피(60원)를 던져 주고서 인생을 바꿀 한마디의 말을 요구한단 말인가?" 그리고 나서 그가 들려준 지혜의 ..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0:47
신의 시간 고장난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사두에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자. 그는 방랑하는 수행자에게 정확한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럼 왜 고장난 시계를 차고 다니냐고 묻자 그는 멋지게 응수했다. "신의 시간은 언제나 정확하지만, 인간의 시간은 틀리기 쉽다는 사..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2013. 12. 31.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