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생각하기 때문에 양치질이 필요없는 사람
앞니가 두 개나 빠진 한 고행승 사두에게
그 앞니는 어찌된 영문이냐고 묻자,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이는 늙으면 다 빠지는데,
그것이 무엇이 중요하단 말인가?
하루에 한 번 양치질을 하는 것보다,
하루에 한 번씩 신을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이를 묻자 그는 46세라고 대답했다.
그것보다 훨씬 늙어 보였기 때문에 내가 그럴리 없다고 고개를 젓자.
그는 얼른 정정했다.
"몇 살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백 살 이하인 것만은 분명하다."
-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