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때 묻은 것
2009.11.05 by 굴재사람
마음으로 본다는 것
2009.11.04 by 굴재사람
배 맛, 사과 맛
2009.11.03 by 굴재사람
땅에는 잡초가 있어야 한다
2009.11.02 by 굴재사람
나무를 심으며
2009.11.01 by 굴재사람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없다
행복은 때때로 슬픈 얼굴로 다가온다
2009.10.31 by 굴재사람
"은어야, 사랑이 뭐니?"
2009.10.30 by 굴재사람
손때 묻은 것 매일 사용하며 손때 묻은 것, 만 5년간 꼬박 가지고 다녀서 거의 천수를 다해가는 낡은 배낭, 역시 여행을 시작할 때부터 입어서 빛이 바래고 여기저기 꿰맨 파란 바지, 아프리카에서 산 법랑 컵, 면으로 된 커다란 다목적 보자기, 계산기로도 쓰이는 자명종 시계, 앞 뒷장이 다 찢어진 세..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1. 5. 10:17
마음으로 본다는 것 만약에 눈이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눈없이 햇빛을 본다면 눈부심보다 먼저 따뜻함을 느낄 것이고, 꽃을 보면 아름다움보다 먼저 향기를 느낄 것이고, 얼굴을 보면 인상보다 먼저 마음을 느낄 겁니다.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 권대웅의《하루..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1. 4. 09:44
배 맛, 사과 맛 누구보다 못하다거나 누구보다 잘났다거나 하는 의미 없는 비교는 우리를 지치고 피곤하게 만들 뿐입니다. 배를 먹으면서 이것이 사과였으면 하고 안타까워하거나 사과를 먹으면서 이것이 배였으면 하고 아쉬워하게 되면 배 맛도 사과 맛도 다 제대로 음미하기 어렵습니다. - 우애령의..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1. 3. 09:45
땅에는 잡초가 있어야 한다 "땅에는 잡초가 있어야 해요. 김을 매다 보면 잡초가 유익한 것을 알게 되지요. 아무리 무성한 잡초라도 그냥 둬야지 제초제를 뿌려 없애면 안 돼요. 처음엔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는 것 같아도 가을이 되면, 그렇게 무성했던 잡초는 다 썩어져 비료가 되고 땅은 비옥하게 됩..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1. 2. 14:44
나무를 심으며 나는 때때로 '나무'같은 존재가 그립다. 꼼짝없이 한 자리에 뿌리를 박고 서서 세상으로 떠난 친구가 지쳐서 돌아올 때를 기다리는 그런 나무 같은 친구.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고 내가 달려갔을 때 조금씩 흔들려 주는 나무, 뙤약볕 내리는 여름날 제 몸에 있는 그늘이나마 잠시 ..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1. 1. 12:15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을 다 갖는 삶은 누구에게도 오지 않습니다. 겉으로 그렇게 보일 뿐이지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얻는 것만 있거나 잃는 것만 있는 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잃는 부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상실이 다가올 때마다 더 큰 좌절을 느낄 ..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1. 1. 12:12
행복은 때때로 슬픈 얼굴로 다가온다 내가 읽은 인상적인 행복론은 아이리스 머독이란 현존 여류 작가가 한 소설 지문에서 적고 있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다. "나의 행복은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 너무 슬퍼서 오랫동안 나는 그것을 불행인 줄 알고 내던졌었다." - 유종호의《내 마음의 망명지》중..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0. 31. 12:04
"은어야, 사랑이 뭐니?" "섬진강아, 너 왜 흐르지 않는 거니? 너 때문에 우리 물고기들이 숨이 막혀 죽겠어." 은어는 답답하다 못해 화가 났다. "넌 정말 사랑이 없구나. 너를 믿은 우리가 바보야." "은어야, 사랑이 뭐니?" "네가 흘러가는 것이 사랑이야.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사는 게 바로 사랑이란 말이야...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0. 30.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