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춤과 은둔
2014.12.09 by 굴재사람
지금 이순간
혀에 대하여
3백 년, 5백 년이 흘러도...
2014.12.03 by 굴재사람
주전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2014.11.18 by 굴재사람
옛날이랑 똑같다
2014.11.14 by 굴재사람
떠나야 할 순간
2014.11.09 by 굴재사람
생명에서 찾은 깨달음
2014.11.05 by 굴재사람
감춤과 은둔 알고 보면 산다는 것은 결국 드러냄과 감춤의 반복이다. 출근이 드러냄이라면 퇴근은 감춤이다. 화장이 노출을 위한 것이라면 민낯은 은둔을 위한 것이다. 피부를 밤새 쉬게 해줘야 화장발이 잘 받는 것처럼 퇴근 후 제대로 은둔해야 이튿날 자기역량을 마음껏 노출시킬 수 ..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14. 12. 9. 19:17
지금 이순간 미래를 신뢰하지마라. 죽은 과거는 묻어 버려라. 그리고 살아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 롱펠로 - 오늘은 어느새 과거가 되어버립니다. 내일은 오늘이 됩니다. 그 순간, 지금은 다시 과거로 이동해버립니다. 그러니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같은 고리 속에 연결된 것이지요. 과거 ..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14. 12. 9. 13:14
혀에 대하여 궁지에 몰릴 때 이 연장의 뿌리부터 舌舌舌 오그라들고 세상 살맛 잃을 때 이 연장 바닥이 까끌까끌해지고 병에서 회복될 때 가장 먼저 이 끝으로 신호가 오는 예민한 이 연장,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고 사마천은 이것 함부로 놀려서 궁형의 치욕을 한비자는 민첩하게 사용 못..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14. 12. 9. 13:13
3백 년, 5백 년이 흘러도... 온 세상을 품을 것 같던 사랑도 지워지고, 아름답던 얼굴도 시들고, 날아오를 듯 한 환희의 순간도 희미해지겠죠. 이렇게 잊히는 인생인데 우리가 살다 간 흔적을 얼마나 남길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것들이 시간에 굴복합니다. 그런데 고전은 시간과 싸워 이겨..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14. 12. 3. 18:35
주전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멍입니다. 주전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전자가 아닌, 비어 있는 부분이지요. 비어 있는 장소에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밀로라드 파비치, 장편소설 '하자르 사전' 중에서 - 우리는 본질 그 자체에만 신경쓰다보..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14. 11. 18. 20:44
옛날이랑 똑같다 "너 정말 옛날이랑 똑같다." 얼싸안은 채 동시에 쏟아낸 말이었습니다. "남들이 보면 흉보겠다." 조심하면서도 몇 십 년만의 해후는 반가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연세 지긋한 분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너는 예전이랑 하나도 변한 게 없구나." 하실 때 '저 연세에 뭐가 ..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14. 11. 14. 20:11
떠나야 할 순간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또 한 번은 여행길 위에서. 이제껏 한 번도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모두에겐 또 한 번의 탄생이 남아 있는 셈이었다. 소심한 자는 평생 떠날 수 없다. 더 이상 안전한 삶에 대한 미련이 내 발목을 잡게 둬서는 안 된다. ..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14. 11. 9. 19:43
생명에서 찾은 깨달음 생명은 자신을 비우면서 시작합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첫울음과 함께 작은 폐를 채우고 있던 숨을 내뱉으며 첫 호흡을 합니다. 내 안에 머금고 있던 작은 숨을 내보냄으로써 자연의 위대한 공기를 얻습니다. 이 찰나의 과정이 생명체와 위대한 자연이 교감하는 첫 ..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14. 11. 5.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