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幽居(유거) - 韋應物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9. 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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幽居(유거)  한적히 살며

 

- 韋應物(위응물) -

 

貴賤雖異等(귀천수이등) 귀하고 천한게 모두 다르지만

出門皆有營(출문개유영) 문밖에 나서면 제각기 일이 있어

獨無外物牽(독무외물견) 홀로 명리에 끌리지 않아

遂此幽居情(수차유거정) 끝내 한가히 사는 정 기른다

微雨夜來過(미우야래과) 밤새 보슬보슬 내리는 비에

不知春草生(불지춘초생) 풀은 얼마나 길어 났는가

靑山忽已曙(청산홀이서) 청산엔 아침 햇볕 비꼈는데

鳥雀繞舍鳴(조작요사명) 새들은 집을 싸고 울어 예누나

時與道人偶(시여도인우) 때로는 도사와 만나기도 하고

或隨樵者行(혹수초자행) 때로는 초부를 따라도 가고

自當安蹇劣(자당안건열) 이렇게 사는 것이 즐거운 것을

誰爲薄世榮(수위박세영) 뉘라서 세상영화 엷다 하더뇨.

 

 

*

중국 당(唐) 나라의 시인. 젊어서 임협(任俠)을 좋아했고 호방한 성격이라 얽매이기를 싫어했다.

뒤에 학문에 정진해 관계에 진출하여 저주, 강주, 소주 등지의 자사(刺史)를 지냈으므로

위강주(韋江州) 또는 위소주(韋蘇州)라 부른다.

왕유, 맹호연(孟浩然), 유종원(柳宗元)과 더불어 ‘왕맹위유’(王孟韋柳)라고 함께 부르며,

도연명과 함께 ‘도위’(陶韋)라고도 부른다.

백거이(白居易), 고황(顧況), 유장경(劉長卿), 교연(晈然)과 교유하면서 시를 주고받았다.

5언시(五言詩)를 아주 잘 지었는데 시풍(詩風)은 도연명, 왕유와 비슷했다.

그의 시는 산수자연을 위주로 노래한 것으로 언어가 간결하고 담백하다.

또한 당시의 정치와 민생의 괴로움을 주제로 삼은 작품들 가운데도 뛰어난 작품이 많이 전해진다.

시집으로는 <위소주집>(韋蘇州集) 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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