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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下獨酌(월하독작) - 李白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8. 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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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下獨酌(월하독작)  달빛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면서

 

- 李 白 -

 

其一

 

酒(화간일호주) 꽃 아래 한 병의 술을 놓고
親(독작무상친) 짝 없이 홀로 술잔을 든다.
月(거배요명월) 잔을 들어 달을 맞이하니
人(대영성삼인) 그림자까지 합하여 셋이 되었다.
飮(월기불해음) 달은 본래 술을 못하고
身(영도수아신) 그림자는 그저 나를 따라할 뿐
影(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春(행락수급춘) 봄을 마음껏 즐긴다.
徊(아가월배회) 내 노래에 달이 서성거리고
亂(아무영영란) 나의 춤에 그림자가 어지러이 흔들리는데
歡(성시동교환) 취하기 전에는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散(취후각분산) 취하면 각각 흩어진다.
遊(영결무정유) 담담한 사귐을 영원히 맺고자
漢(상기막운한)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

壺 호:술병

相親:서로 친하게 지냄.

邀요:맞이하다.

旣:원래

不解飮:술 마시는 것을 이해 못한다.

飮:술자리.

徒:헛되이.

我身:내 몸.

將 :또한

行樂:잘 놀고 즐겁게 지냄

須수: 마땅히 ~ 해야 한다.

及급:미치다

及春:봄에 때맞추다

零亂영란: 뒤섞여 어지러움

交歡:즐거운 마음으로 서로 사귀어서 즐김

期:기약하다

邈막:아득하다

雲漢운한:은하

 

 

 

其二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으면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천  酒星이 하늘에 있지 않고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으면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땅에 응당 酒泉郡이 없을 터.

天地旣愛酒 천지기애주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사랑하였으니

愛酒不愧天 애주불괴천  술 사랑은 부끄러울 게 없으며

已聞淸比聖 이문청비성  이미 듣기를 淸酒는 聖人과 같고

復道濁如賢 부도탁여현  또 濁酒는 賢人과 같다 하더라.

賢聖旣已飮 현성기이음  賢人과 聖人을 이미 마셨는데

何必求神仙 하필구신선  하필 神仙을 찾나,

三杯通大道 삼배통대도  술 석 잔은 큰 道에 통하고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술 한 말에 合自然하도다.

但得酒中趣 단득주중취  다만 취중에 그 풍취에 이르렀으니

勿爲醒者傳 물위성자전  깨어 있는 자에게는 傳하지 말라.

 

 

*

酒泉주천:酒泉郡. 지금의 감숙성 酒泉市. 城아래 있는 샘의 물맛이 술맛과 같다는

전설이 있어 한무제가 주천군을 설치 하였다.

求:구하다,

道:말하다

但:다만

得:이르다

趣:풍취

 

其三

 

三月咸陽城 삼월함양성  三月 咸陽城

千花晝如錦 천화주여금  온갖 꽃 만발한 대낮이 비단 같아

誰能春獨愁 수능춘독수  봄날을 누가 홀로 수심에 잠겨 보내랴

對此徑須飮 대차경수음  이 풍광 바라보며 바로 술을 마셔야 하리.

窮通與修短 궁통여수단  窮通과 수명의 장단은

造化夙所稟 조화숙소품  이미 타고난 造化속이라

一樽齊死生 일준제사생  한 잔 술에 삶과 죽음이 하나요

萬事固難審 만사고난심  세상만사 진실로 알기 어려워라.

醉後失天地 취후실천지  취하여 세상만사 다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 올연취고침  올연히 홀로 잠 자며

不知有吾身 부지유오신  나를 잊어버리니

此樂最爲甚 차락최위심  이 樂이 가장 으뜸이라.

 

 

*

徑: 바로

須: 마땅히 ~해야 한다

窮通: 빈궁과 영달

修短:장단

造化:조화

夙숙 : 일찍

稟 품: 받다

齊 제 : 같다

固: 진실로

兀올:우뚝하다

兀然: 올연히.

吾身: 나

 

其四

 

窮愁千萬端 궁수천만단  가난으로 수심이 천만 갈래라

美酒三百杯 미주삼백배  美酒 삼백을 잔 마시리

愁多酒雖少 수다주수소  수심은 많고 술은 비록 적으나

酒傾愁不來 주경수불래  술잔 기울이매 수심이 오지를 않네

所以知酒聖 소이치주성  그런 연유로 술이 거룩함을 알아

酒酣心自開 주감심자개  술 취한 마음이 절로 열리노라

辭粟臥首陽 사속와수양  곡기를 끊고 首陽山에 누우며

屢空飢顔回 누공기안해  곤궁하여 굶주리던 顔回

當代不樂飮 당대불락음  살아생전 술을 즐기지 않았으매

虛名安用哉 허명안용재  虛名 무슨 소용 있나

蟹螯卽金液 해오즉금액  게 집게발이 곧 金液이요

糟丘是蓬萊 조구시봉래  술 지게미 언덕이 바로 蓬萊山이매

且須飮美酒 차수음미주  자 이제 맛 좋은 술 마셔

乘月醉高臺 승월취고대  달을 타고 취하여 高臺에 오르리

 

 *

窮愁 : 곤궁하여 생기는 근심

美酒 : 빛과 맛이 좋은 술

三百杯:삼백잔. 이백의 장진주에 '會須一飮三百杯 술을 마시려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라는 구절이 있다.

傾 : (그릇 따위를 뒤집거나 기울여) 다 쏟아 내다

雖수:비록

所以:까닭

知 : 어조사

聖 : 거룩하다

酣 감 :(술에)취하다

辭: 사양하다

辭粟사속: 곡식을 사양하다

辭粟臥首陽 사속와수양 :伯夷叔齊백이숙제가 곡기를 끊고 首陽山에 누우며

백이숙제가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겠다고 수양산에서 고사리만 캐먹다가 굶어 죽었다.

辭世사세:이 세상을 하직한다는 뜻으로 죽음을 일컫는 말

粟 속:양식

屢空누공:어려운 처지

屢 : 자주

安 : 어디

蟹해:게

螯오:집게발

蟹螯해오: 게의 집게발 안주

金液금액:신선이 황금을 액화한 金液과 朱沙를 개어서 장생불사의 환약을 만든다.

卽즉:곧

糟조:지게미

是: 여기

蓬萊山봉래산:중국 전설에서 나타나는 가상적 靈山인 三神山 가운데 하나,

동쪽 바다 가운데 있으며 신선이 살고 불로초와 불사약이 있다고 한다.

且 차 : 감탄사 - 자,아.

須수 :모름지기

 

* 여자이거나, 남자이거나 성에 관계없이 달빛아래 설정된 한 사람의 모습은

충분히 인간 본연의 자아를 일깨워 주는 심오한 경계의 문학적 예술 가치를 제공한다.

꽃들은 아름다운 무늬로 대지를 장식하고 따스한 봄이 나를 부르는데 어찌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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