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醉起言志 (춘일취기언지) 봄날 취했다가 일어나 느꼈노라
- 李白(이백) -
處世若大夢 (처세약대몽) 세상살이란 커다란 꿈과 같거늘
胡爲勞其生 (호위노기생) 어찌하여 그 삶을 수고로이 할까나
所以終日醉 (소이종일취) 그리하여 종일 술 취하노니
頹然臥前楹 (퇴연와전영) 취해 쓰러져 기둥 앞에 누워버렸네
覺來見庭前 (각래견정전) 깨어나니 흘긋 보이는 뜰 앞
一鳥花間鳴 (일조화간명) 새 한 마리가 꽃 속에서 울고 있네
借門如何時 (차문여하시) 묻노니, 지금이 무슨 때인고?
春風語流鶯 (춘풍어류앵) 봄바람에 흘러드는 꾀꼬리 소리
感之欲歎息 (감지욕탄식) 알아차려 탄식 나오려는 걸
對酒還自傾 (대주환자경) 술병 잡고 또 저절로 잔 기울이네
浩歌待明月 (호가대명월) 큰 소리로 노래 불러 밝은 달 기다리는데
曲盡已忘情 (곡진이망정) 곡 다하니 슬픈 감정 모두 사라져 버렸네.
* 인생의 덧없음을 슬퍼하던 작가.
꽃잎하나, 꾀꼬리 소리에도 상심되어 탄식하던 시인.
잊으려 몸부림치는 자아.
술을 찾고 달에 의지해 보려는 안간힘.
그러나 잊을 줄을 안다. 화끈하게. 더 높이 수직상승하면서.
노래를 부르다가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이 근본적인 인간의 문제를 해소하고
희로애락이 없는 망정(忘情)의 승화된 달관적 경지에 다다른 것이다.
허무의 번뇌를 벗어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 處世 : 세상에서 살아감
頹然 : 취해 쓰러지는 모양
借門 : 시험 삼아 물어봄
浩歌 : 큰 소리로 노래함
忘情 : 희로애락의 정을 잊어버림. 인간 속세의 정을 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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