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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日醉起言志 (춘일취기언지) - 李白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8. 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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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日醉起言志 (춘일취기언지)  봄날 취했다가 일어나 느꼈노라


- 李白(이백) -

 

 

處世若大夢 (처세약대몽)  세상살이란 커다란 꿈과 같거늘

胡爲勞其生 (호위노기생)  어찌하여 그 삶을 수고로이 할까나

所以終日醉 (소이종일취)  그리하여 종일 술 취하노니

頹然臥前楹 (퇴연와전영)  취해 쓰러져 기둥 앞에 누워버렸네

覺來見庭前 (각래견정전)  깨어나니 흘긋 보이는 뜰 앞

一鳥花間鳴 (일조화간명)  새 한 마리가 꽃 속에서 울고 있네

借門如何時 (차문여하시)  묻노니, 지금이 무슨 때인고?

春風語流鶯 (춘풍어류앵)  봄바람에 흘러드는 꾀꼬리 소리

感之欲歎息 (감지욕탄식)  알아차려 탄식 나오려는 걸

對酒還自傾 (대주환자경)  술병 잡고 또 저절로 잔 기울이네

浩歌待明月 (호가대명월)  큰 소리로 노래 불러 밝은 달 기다리는데

曲盡已忘情 (곡진이망정)  곡 다하니 슬픈 감정 모두 사라져 버렸네.

 

* 인생의 덧없음을 슬퍼하던 작가.

꽃잎하나, 꾀꼬리 소리에도 상심되어 탄식하던 시인.

잊으려 몸부림치는 자아.

술을 찾고 달에 의지해 보려는 안간힘.

그러나 잊을 줄을 안다. 화끈하게. 더 높이 수직상승하면서.

노래를 부르다가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이 근본적인 인간의 문제를 해소하고

희로애락이 없는 망정(忘情)의 승화된 달관적 경지에 다다른 것이다.

허무의 번뇌를 벗어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 處世 : 세상에서 살아감

頹然 : 취해 쓰러지는 모양

借門 : 시험 삼아 물어봄

浩歌 : 큰 소리로 노래함

忘情 : 희로애락의 정을 잊어버림. 인간 속세의 정을 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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