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浦歌(추포가) 추포의 노래
- 李 白 -
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 삼천 장 흰 머리카락
緣愁似箇長(연수사개장) 수심 때문에 이처럼 길어졌으리
不知明鏡裏(부지명경리) 알 수 없구나! 거울 속 내 모습
何處得秋霜(하처득추상) 어디서 이토록 가을 서리 맞았는지
* 추포가는 모두 17수로 되어 있는데 이 시는 제 15수에 해당하며 오언절구로 되어 있다.
이백은 대략 천보 12년(753년)경 안희성 귀지현 서쪽 추포에서 세월을 보냈다.
추포는 장강 남쪽 해안가 마을로 이곳을 흐르고 있는 추포하(秋浦河)와
청계하(淸溪河)의 물은 맑고 깨끗하여 이백은 이곳을 좋아했다.
이백의 말을 빌면 추포는 늘상 가을 같고 사람을 우수에 젖게 만드는 곳이라고
추포가 1수의 제일성에서 단호히 주장한다.
이미 54세 만년에 이른 이백은 이후 불운의 연속으로 처참한 말년을 보내게 된다.
'백발삼천장'의 구는 후세에 많은 사람들이 크게 동감했으며
비분을 토로하는 명구로 길이 살아 있다.
이백이 찾아낸 가을의 색채는 흰색이다.
서리의 색이 흰색이고, 이백의 머리색도 흰색이라는 점에서
같은 색채를 공유하고 있는데 이는 곧 가을이미지의 색채로 채택되었다.
즉 백발은 가을서리와 같은 형상이고 이들의 이미지는 가을(秋)로 이어지고
곧 바로 시름(愁)과 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秋浦:지금의 안휘성 池州市.
白發백발:白髮백발
丈장:(길이의 단위)열 자
三千丈 : 丈은 10척인데, 당나라 때에 1척은 약 30cm에 해당함.
삼천은 일정한 수치를 나타태는 것이 아니라 많은 수량을 나타내는 과장 표현 수법의 일종緣연:까닭. 因 때문에
緣愁연수:근심 때문에
個: 代詞,這麼저마,那麼나마
代詞: 대명사. 이.
這저:이렇게
麼마:속어에 쓰는 의문 어조사
那나:어찌
似個:이와 같이. 如此의 구어적인 표현으로 이와 같이, 이처럼
似個長: 이와 같이 길다.
不知:알지 못하다.
明鏡: 맑은 거울
不知明鏡裏 부지명경리: 도대체 알 수 없네 明鏡 안의 너
맑은 거울 속에 보이는 백발의 노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네.
其一
秋浦長似秋 추포장사추 秋浦河는 길게 흐르는 것이 가을 같아
蕭條使人愁 소조사인수 쓸쓸하여 사람을 시름에 젖게 하니
客愁不可度 백수불가탁 나그네 설움 헤아릴 길 없어
行上東大樓 행상동대루 바야흐로 동쪽 大樓山에 올랐노라.
正西望長安 정서망장안 바로 서쪽으로 長安을 바라보고
下見江水流 하견강수류 아래 흘러가는 강물을 보며
寄言向江水 기언향강수 강물에 말을 부치노니
汝意憶儂不 여의억농부 너는 혹여 나와 통하지 않는다 생각하느냐.
遙傳一掬淚 요전일국루 한 웅큼의 눈물을 멀리 가져가서
爲我達揚州 위아달양주 나를 위해 揚州에 전해 주려무나.
*
秋浦추포:秋浦河추포는 안휘성 남부, 양자강 남쪽에 있는 작은 포구. 池州府지주부 秋浦縣추포현
(지금의 안휘성 池州市 貴池區). 唐나라 때 銀은과 銅동 광산, 제련소가 있어서 노동자들이 많이 살았다.
長장: 항상
似사:같다
秋浦長似秋 추포장사추: 길게 흐르는 추포하가 쓸쓸하여 가을 같은 느낌을 준다.
蕭소:쓸쓸하다
條조:소조하다
蕭條소조:소조하다. 분위기가 매우 쓸쓸하다
愁수:시름겨워하다
客愁객수: 객지에서 느끼는 수심
度탁:헤아리다,생각하다
不可度불가탁: 헤아릴 수가 없다
行:바야흐로
上:오르다
大樓대루: 大樓山
正西정서:정서방. 똑바른 서쪽
寄기:부치다,보내다
寄言기언: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하다
寄言向江水 기언향강수 :내 말을 전해 달라고 강물에게 부탁하다.
汝여:너
意의: 혹시
憶억:생각하다
儂농:나. 吳나라 말
不:通不
儂不농부: 나의 말이 통하지 않는다.(오나라 사람은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汝意憶儂不여의억농부 : 너는 혹시 내가 하는 말이 (오나라 말이 아니라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느냐
遙요:멀리
傳전:옮기다
掬국: 손바닥.웅큼(한 웅큼)
一掬淚일국루:한줌의 눈물
揚州양주: 초나라 도읍지. 젊을 때 황학루에서 양주로 떠나는 맹호연을 전송한 이후 그를 만나지 못하였다.
爲我達揚州 위아달양주 : 나를 위해 양주에 있는 친구에게 전해 주려무나.
* 李白이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기 전 해에 추포에 가서 머물며 수십 수의 시를 썼다. 추포가 17수도 이 때 썼다.
其二
秋浦猿夜愁 추포원야수 추포의 원숭이가 밤새 슬피 우니
黃山堪白頭 황산감백두 황산이 끝내 백두가 되고
淸溪非隴水 청계비농수 청계는 농수가 아니로되
飜作斷腸流 번작단장류 단장의 시내가 되어 흐르네.
欲去不得去 욕거부득거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으매
薄遊成久遊 박유성구유 잠시 놀고 가려다 오래도록 떠도니
何年是歸日 하년시귀일 어느 해나 돌아가는 날이 올거나
雨淚下孤舟 우루하고주 외로운 배에서 눈물이 비오듯 흐르네.
*
愁수:슬퍼하다
黃山황산 :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제적인 명산이다.(안휘성 동남부 소재)
堪감:견디다
白頭:백두하얗게 센 머리. 황산의 수많은 화강암 봉우리는 白頭라고 부를 만하다.
堪白頭:백두가 되는 것을 참고 따르다.
黃山堪白頭 황산감백두 : 단장의 슬픔에 누런 산도 흰머리가 아니될 수 없다.
淸溪청계 : 추포에 있는 시내.
隴水농수: 隴頭流水농두유수. 졸졸 흐르며 슬프게 우는 시내.
청나라 沈德潛심덕잠이 편찬한 古詩源의 梁詩 隴頭歌辭농두가사에 나오는 말.
隴頭歌辭 三 無名氏
隴頭流水 농두유수 농두에 흐르는 물
鳴聲幽咽 명성유열 졸졸 흐르며 우는 소리에
遙望秦川 요망진천 먼 진천을 바라보며
心肝斷絶 심간단절 간장이 끊어지노라.
隴頭농두: 감숙성 동남부를 이름. 강남에서는 북방 변두리를 일컫는 말이다.
幽咽유열: 졸졸 소리내어 흐르다. 흐느껴 울다
遙望요망: 먼 데를 바라보다
心肝심간:심장과 간. 가장 사랑하는 사람(자신의 심장이나 간처럼 애지중지하는 사람.어린 자식.)
飜번 : 뒤집다.번역하다.(물이)넘쳐 흐르다.
作:짓다. ~ 하게 하다.
飜作: 번작. 봄비 소리에 마음이 움직여 ‘봄비’라는 노래를 작곡하면, 봄비 오는 소리를 ‘봄비’라는 노래로 번작한 것이다.
斷腸단장: 간장이 끊어지는 듯한 슬픔이나 괴로움.
斷腸流: 단장의 슬픔을 자아내는 시내
淸溪非隴水 청계비농수 : 청계는 애끓는 소리로 울며 흐르는 농수가 아닌데
飜作斷腸流 번작단장류 : (원숭이 울음 소리가)청계를 농수와 같이 졸졸 애끓게 우는 소리로 흐르는 단장의 시내가 되게 하였다.
薄박:척박하다
遊유:놀다
薄遊박유 : 잠시 유람하다
薄遊成久遊 박유성구유 ; 추포에 잠깐 들린다고 왔는데 오래 머물게 되었다.
是:(접속사)이에
其三
秋浦錦駝鳥 추포금타조 추포의 금타조는
人間天上稀 인간천상희 이 세상에서도 천상에서도 희귀한데
山鷄羞淥水 산계수녹수 산계는 맑은 물이 부끄러워
不敢照毛衣 불감조모의 감히 깃털을 비춰 보지도 못하네.
*
錦駝鳥금타조 : 금타조. 일명 楚雀초작.
송나라 葉廷珪섭정규의 海錄碎事해록쇄사에 금타조는;
駝鳥出秋浦 타조출추포 타조가 추포에서 나는데
如吐綏雞 여토수계 울음소리는 편안한 닭 같고
背部大紅色 배부대홍색 등쪽은 아주 붉은 색이다.
綏수:편안하다
如吐綏雞 여토수계: 편안한 상태에 있는 닭이 우는 소리.
人間:이 세상
山鷄산계 : 일명 野鷄. 추포에 사는 꿩 종류. 깃털이 아름답다.
博物志 物性篇에 山鷄가 나오는데:
山鷄有美毛 산계유미모 산계는 아름다운 깃털을 가졌는데
自愛其色 자애기색 스스로 그 빛갈을 사랑하여
終日映水 종일앙수 종일 물에 비추어 보다
目眩則溺死 목현즉익사 눈 앞이 아찔 곧바로 익사하였네.
映앙:비추다
眩현:아찔하다
則즉:곧
溺死익사:익사. 물에 빠져 죽다
羞수: 두려워하다.
淥水녹수 : 맑은 물.
山鷄羞淥水 산계수녹수 : 맑은 물에 비칠 자기 모습을 부끄러워하여
不敢불감: 감히 하지 못하다.
毛衣: 동물의 몸에 난 털.
不敢照毛衣 불감조모의 : (금타조의 빼어나게 아름다운 모습에 기죽은 산계가)감히 자기 모습을 물에 비추어 보지도 못한다.
其四
兩鬢入秋浦 양빈입추포 귀밑머리 추포에 와서
一朝颯已衰 일조삽이쇠 하루아침에 어느새 쇠해졌고
猿聲催白髮 원성최백발 잔나비 울음소리가 백발을 재촉하여
長短盡成絲 장단진성사 길고 짧은 머리카락 모두 실낱같이 되었네.
*
鬢빈:귀밑머리
一朝:하루아침에
颯삽 :어느새. 바람 소리를 형용하는 말.
已이:어느새
衰쇠:쇠잔해지다
盡진:모두
成:~이 되다
*부인 宗氏종씨가 사는 豫章예장(지금의 江西省강서성 南昌남창)으로 돌아갈 수 없어 천 리 밖 추포에서 애태우고 있다.
其五
秋浦多白猿 추포다백원 추포에는 흰 잔나비가 많아
超騰若飛雪 초등약비설 날뛰는 모양이 휘날리는 눈 같고
牽引條上兒 견인조상아 가지 위의 새끼를 끌어당겨
飮弄水中月 음농수중월 물 먹이며 물 속의 달을 희롱하네.
*
超초: 뛰다
騰등: 뛰다
牽引견인: 끌어당기다
條조: 가지
飮음: 먹이다
弄: 희롱하다
其六
愁作秋浦客 수작추포객 근심거리 안고 온 추포의 길손인데
强看秋浦花 강간추포화 억지로 추포 꽃구경 하니
山川如剡縣 산천여섬현 산천은 섬현과 같고
風日似長沙 풍일사장사 풍광경물이 장사를 닮았구나.
*
强:억지로
强看秋浦花 강간추포화 :(근심거리로 인해 꽃구경이 내키지 않지만) 억지로 추포 꽃구경을 한다
剡縣섬현 :越州월주 會稽郡회계군 剡縣섬현( 지금의 浙江省절강성 紹興縣소흥현) .
浙江省절강성 嵊縣승현 서남부에 있는 戴逵대규의 집이 있는 剡溪섬계가 있는 고을로 風景이 優美하고
魯迅노신의 고향이기도 하다. 戴逵를 보러 밤새도록 갔다가 왜 그냥 돌아왔느냐고 왕휘지에게 물으니
답하기를;
乘興而行 승흥이행 흥이 나서 갔다가
興盡而反 흥진이반 흥이 다해 돌아오는데
何必見戴安道耶 하필견대안도야 하필 대안도를 보아야 하느냐
王徽之왕휘지 :書聖서성 王羲之왕희지의 다섯째 아들로 선대부터 會稽회계 山陰縣산음현에 살았으며
풍류객으로 글씨도 잘 썼다.
何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꼭
戴安道대안도:대규의 字. 눈 내리는 山陰산음의 달빛 아래 술을 마시던 왕휘지가 섬계에 사는 대규를
보러 밤새 배를 타고 갔다가 대규를 보지 않고 문 앞에서 그냥 돌아왔다.
山陰:회계군 산음현
剡溪섬계 :浙江省절강성에 있는 曹娥江조아강의 상류. 戴逵대규가 살고 있었으므로 戴溪대계라고도 함
이백은 남쪽 회계군 섬계 일대를 떠돌며 道士 吳筠오균을 알게 되었고, 오균은 당현종의 부름을 받아 궁중으로 들어갔고,
뒤에 이백은 오균 등의 추천으로 궁중으로 들어갔다.
魯迅노신:1881-1936. 본명 周樹人주수인. 중국의 문학자,사상가. 대표작 阿Q正傳은 세계적인 작품이다.
노신이 崇陵숭릉을 찾아보고 눈물을 흘리며 지은 시;
無題
血沃中原肥勁草 혈옥중원비경초 피가 흘러 중원의 억센 풀을 살찌우고
寒凝大地發春華 한응대지발춘화 얼어붙은 대지에 봄꽃이 피네.
英雄多故謀夫病 영웅다고모부병 영웅은 변고가 많고 꾀하는 사람은 병들어
淚灑崇陵躁暮鴉 누쇄숭릉조모아 숭룽에 눈물 뿌리니 저녁 갈까마귀 시끄럽네.
崇陵:청나라 마지막 황제 光緖帝광서제의 묘.
光緖帝:1871-1908. 제국을 개혁하려다 수구파의 쿠테타로 실패하고 유폐생활을 하다가 젊은 나이에 급서하였다.
沃옥:(물을) 대다
勁경:굳세다
勁草경초:억센 풀
凝응:얼어붙다
華화:꽃
灑쇄:(물을)뿌리다
躁조:시끄럽다
鴉아:갈까마귀
風日 : 風光景物. 사시사철의 경치
長沙장사: 당나라 때 潭州담주, 長沙郡(지금의 湖南省 長沙縣) 境內에 瀟水소수,湘水상수,洞庭湖
동정호가 있고 風光이 清麗하다.
一統誌에 ;
秋浦四時景物宛如瀟相洞庭추포사시경물완여소상,동정
추포의 사계절 경치는 소수,상수, 동정호와 완연히 같다 라고 하였다.
其七
醉上山公馬 취상산공마 취하여 산공의 말을 타고
寒歌甯戚牛 한가영척우 추위에 영척우 부르며
空吟白石爛 공음백석란 부질없이 백석란을 읊으니
淚滿黑貂裘 누만흑초구 흑초구가 눈물로 흠뻑 젖네.
*
山公산공: 山簡산간. 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山濤산도의 다섯째 아들
죽림칠현: 위에서 晉진으로 왕조가 바뀔 때 죽림에서 老莊思想노장사상을 신봉하여 거문고를 타고 술을 즐기며
유유자적한 阮籍완적, 嵆康혜강 ,山濤산도,向秀향수, 劉伶유영, 阮咸완함, 王戎왕융 등 일곱 사람.
醉上山公馬 취상산공마 : 취하여 산공의 말을 타다
취한 산공은 이백의 襄陽曲양양곡에 나온다. 西晉 末의 懷帝회제 永嘉영가 3년 산공이 征南將軍이 되어
襄陽에 駐屯주둔하였다. 적군의 대장이 옛날의 친구라 싸울 수가 없었는지 고양지에서 술만 마셨다.
西晉: 유비의 제갈량과 자웅을 겨루던 조조의 사마중달의 손자가 조조 후손의 나라 魏위나라 황제를 내쫓고 낙양을
수도로 하여 晉진나라를 세웠다 . 西晉서진은 懷帝회제 때 흉노의 침공으로 멸망하고 오호 십육국 시대가 열렸다.
후에 晉 황실의 후예가 南京을 도읍지로 하여 다시 晉나라를 세웠는데 南京이 낙양의 동쪽이므로 편의상 동진이라
하고 낙양이 수도인 晉을 서진이라 한다.
襄陽曲 二
李太白
山公醉酒時 산공취주시 산공이 술에 취했을 때
酩酊高陽下 명정고양하 高陽池 아래에서 곤드레만드레가 되어
頭上白接䍦 두상백접리 머리 위의 흰 두건을
倒着還騎馬 도착환기마 거꾸로 쓰고 말을 타고 돌아오네.
襄陽양양 : 지금의 호북성. 襄阳市양양시 삼국지 시대에는 荊州형주 襄陽郡이었고 교통과
정치의 요충지로 제갈량과 방통이 어릴 때부터 살았다. 이백의 친구 맹호연의 고향이다
酩명:취하다
酊정:취하다
高陽池고양지: 習家池습가지 後漢의 襄陽侯양양후 習郁습욱의 저택에 있는 연못.
䍦리:흰 두건(모바일 버전에는 X리 로 나온다)
白接䍦:백접리(모바일에는 白接X)
倒도:거꾸로
著착:(머리에)쓰다
倒著白接䍦도착백접리 : 백접리를 거꾸로 쓰다
阳양:陽의 簡體字(중국에서 쓰는 한자)
이백이 벼슬을 하려고 장안에 오래 머물던 시절에 원단구를 통해 당현종의 누이동생을 만나 보려 하였으나
공주를 만나지 못하였다 한다. 실의에 빠진 이백은 장안을 떠나 양양으로 가서 그곳이 고향인 맹호연을 만나
사귀었는데 양양가와 양양곡 네 수는 그 시절에 썼다고 한다.
甯녕:차라리
戚척: 친척, 슬프다
甯戚영척 : 춘추전국시대의 衛위나라 사람. 빈한하여 사람을 태우는 수레를 끌며 때를 기다렸다.
甯戚牛영척우:영척의 소 노래.영척구각(영척이 쇠뿔을 두드리다). 영척이 부르는 노래 이름.
寒歌甯戚牛 한가영척우: 추우면 영척구각을 부르다.영척은 환공을 만났는데 나 이백은 언제나 임금을 만나나
爛란:빛나다
白石爛 백석란 :白石歌. 飯牛歌반우가라고도 한다. 蒙求 영척구각에 나오는 노래.
飯牛:소여물을 먹이다
[蒙求몽구 白石歌]
甯戚扣角영척구각 영척이 쇠뿔을 두드리다
三齊略記 삼제약기 삼제약기에 보면
齊桓公夜出近舍 제환공이 밤에 가까운 민가로 나갔는데
甯戚疾擊其牛角 영척이 급히 그의 쇠뿔을 두드리며
高歌曰 큰 소리로 읊기를,
南山矸 白石爛 남산안 백석란 남산은 깨끗하고 흰 돌은 빛나는데
生不遭堯與舜禪 생불조요여순선 살아서 요순의 양위를 보지 못하고
短布單衣適至骭 단포단의적지한 겨우 정강이에 오는 단포단의 걸치고
從昏飯牛薄夜半 종혼반우박야반 저녁부터 소여물 주며 야반이 가까운데
長夜漫漫何時旦 장야만만하시단 기나긴 밤 지루하다 아침은 언제 오나.
桓公召與語 환공소여어 환공이 불러 더불어 이야기하고
說之 以爲大夫 열지 이위대부 이에 공경하여 대부로 삼았다.
蒙求 : 童蒙求我를 생략하여 지은 책 이름. 어린아이가 나에게 배우기를 원하다. 당나라 李澣이한이 엮은 책.
三齊 : 齊제, 濟北제북, 膠東교동 지역
舍사:집, 가옥
疾질:급히
其:그의
矸안:돌이 희고 깨끗한 모양
遭조:만나다
堯요:요임금
禪선:禪讓선양. 자식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지 않고 덕 있는 사람에게 물려주는 것.
南山矸 白石爛 남산안 백석란 : 남산은 희고 흰돌이 빛난다. 자신은 깨끗하고 사심이 없다는 뜻.
生不遭堯與舜禪 생불조요여순선: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선양하는 그러한 좋은 세상을 아직 만나지 못하였네.
영척이 覇主패주인 齊桓公제환공을 만나려고 제나라로 와서 때를 기다렸다.이백은 오랫동안
장안에 머물면서 벼슬길을 찾았으나 조정에 들어가지 못하였다.
아직 좋은 세상을 못 만난 영척과 이백의 처지가 비슷하다.
布:베
單衣:단의.홑옷
短布單衣 :베로 만든 짧은 홑잠뱅이
骭한:정강이
從종: 부터
薄 박:가까워지다
夜半야반:밤중
漫漫만만:멀고도 지리하다
旦단:아침
長夜漫漫何時旦 장야만만하시단 : 기나긴 힘든 세월에 벼슬 길은 언제나 열리려나.이백의 심경이 영척의 심경.
說열: 공경하다
貂초:담비
裘구:갖옷(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댄 옷)
黑貂裘 :흑초구 검은 담비 갖옷. 蘇秦소진은 집안 살림을 다 팔아 흑초구 한 벌을 사서 입고 집을 나섰다.
蘇秦소진:춘추전국시대의 낙양 사람으로 뛰어난 策士책사인 蘇秦張儀소진장의 중의 한 사람.
두 사람 다 鬼谷子귀곡자의 제자로 소진은 합종책, 장의는 연횡책을 설파하며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張儀장의:蘇秦과 나란히 하는 漢의 일등공신
鬼谷子: 王詡왕후. 기원전 4세기 전국시대 때 齊제나라 사람. 陽城縣양성현 귀곡 지방에 은둔해서 귀곡자라고 했다.
雲夢山운몽산에 있는鬼谷山莊귀곡산장에 살면서 뛰어난 인재들을 양성했다.
其八
秋浦千重嶺 추포천중령 추포의 첩첩한 산봉우리 중에
水車嶺最奇 수거령최기 수거령이 제일 기이하여
天傾欲墮石 천경욕타석 하늘이 기울어 바위가 떨어지려 하고
水拂寄生枝 수불기생지 물살이 기생지를 휩쓰네.
*
千重: 천 겹 만 겹
水車嶺수거령 : 貴池縣 서남쪽에 있는 산.
墮타:떨어지다,낙하하다
拂불:떨치다.씻다.덮다.스치다
寄生枝기생지:바위나 다른 나무에 붙어 사는 나뭇가지
胡震亨호진형의 貴州志귀주지에 水車嶺이 나온다.
縣西南七十里有姥山 현서남칠십리유모산 현의 서남쪽 칠십리에 모산이 있고
又五里爲水車嶺 우오리위수거령 다시 수거령까지 五里
陡峻臨淵 두준임연 높고 험한 산 연못에 닿아
恒若桔橰之聲 항약길고지성 항상 두레박틀 소리 같네.
姥모:할미
陡두:험하다
峻준:높다
奔분:달리다
奔流분류 : 내달리듯 빠르고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
沖충:솟구치다
激격:물결이 부딪쳐 흐르다
桔길:두레박질하다
橰고:두레박
桔橰길고:두레박틀. 돌을 매달아 그 무게로 물을 긷는 틀
其九
江祖一片石 강조일편석 강조의 바위 하나와
靑天掃畵屛 청천소화병 푸른 하늘을 그림병풍에 칠하고
題詩留萬古 제시류만고 題詩는 만고에 살아남아
綠字錦苔生 녹자금태생 푸른 글자에 비단이끼가 사네.
*
江祖강조:강조석.강조대. 추포의 淸溪河에 있는 바위 건너편에 萬羅山만라산이 있다.
이 詩도 바위에 새겨져 있다.
江祖一片石 강조일편석:江祖石. 이백의 또 다른 시에도 강조석이 나온다
獨酌淸溪江石上寄權昭夷독작청계강석상기권소이 청계강 바위 위에서 독작하며 권소이에게 부치다
我携一樽酒 아휴일준주 나는 술 한통을 들고,
獨上江祖石 독상강조석 홀로 江祖石에 오르노라.
自從天地開 자종천지개 천지가 열린 때부터
更長幾千石 갱장기천석 수천 개의 바위가 더욱 자라났느니.
擧杯向天笑 거배향천소 잔 들어 하늘 향해 웃으니
天迥日西照 천형일서조 하늘 멀리 햇살은 서쪽을 비추네.
永賴坐此石 영뢰좌차석 이 돌을 오래도록 빌려 앉아
長垂嚴陵釣 장수엄릉조 엄릉이 오래 낚시를 드리웠지.
寄謝山中人 기사산중인 산속의 사람에게 기사하였으니
可與爾同調 가여이동조 그대와 함께 어울릴 수 있으리.
淸溪江 : 淸溪河. 추포에 흐르는 長江의 지류.
權昭夷권소이: 甘肅省감숙성 天水縣천수현 사람. 이백이 煉丹修道를 같이 하였던 사람.
煉丹연단:도사가 진사로 황금이나 약 같은 것을 만들었다고 하는 연금술의 한 가지
自:부터
從:부터
更갱:다시,더욱
長:자라다
逈형:멀다
賴뢰:依賴의뢰하다
嚴陵엄릉: 嚴光엄광 BC37∼AD43 본명 遵준 字는 子陵. 前漢末 사람. 後漢을 세운 光武帝광무제 劉秀유수의 어릴 때 친구.
광무제가 주는 벼슬을 사양하고 富春山에 은거하며 청계강에서 낚시하고 살았다.
강조석은 嚴陵釣臺엄릉조대, 李白釣臺이백조대로도 불린다.
永賴坐此石 영뢰좌차석 (엄릉이)이 돌을 오래도록 빌려 앉아
長垂嚴陵釣 장수엄릉조 엄릉이 오랫동안 낚시를 드리웠지.
釣조: 낚시. 낚싯대
寄謝:시를 써서 부치다
山中人산중인: 權昭夷를 지칭. 산 속에서 연단수도를 하는 도사
寄謝山中人 기사산중인: 산중인에게 시를 써서 보냈으니
可與爾同調 가여이동조 : 그대(권소이)와 함께 어울릴 수 있겠지.
掃소:칠하다.붓을 휘두르다
屛병:병풍
畵屛화병:그림병풍. 푸른 하늘과 강조석이 어울려 있는 경치는 마치 그림병풍 같다
靑天掃畵屛 청천소화병 : 붓을 휘둘러 (강조석과) 청천을 .그림병풍에 칠하다
題:제목
題詩:제시
題를 달아 시를 쓰다.
留:머무르다,보존하다
萬古:오랜 세월 동안
題詩留萬古 제시류만고 :강조석에 새긴 題詩는 오랜 세월 남아 있다.
綠字녹자: 초록빛 글자.이끼 낀 글자.
錦금:비단
苔태:이끼
錦苔 : 비단이끼. 푸른 비단 같이 아름답게 윤기 나는 이끼
生:자라나다, 생겨나다
綠字錦苔生 녹자금태생: 강조석에 시를 새긴 글자마다 푸른 비단 이끼가 자라나서 綠字가 되었다.
其一十
千千石楠樹 천천석남수 석남수는 천천이요
萬萬女貞林 만만여정림 광나무 숲은 만만이라
山山白鷺滿 산산백로만 산과 산에 백로 가득하고
澗澗白猿吟 간간백원음 계곡 계곡에 흰 잔나비 우네.
君莫向秋浦 군막향추포 그대여 추포에는 가지 마오
猿聲碎客心 원성쇄객심 잔나비 울음소리 나그네 가슴을 찢네.
*
千千:무수하다
石楠樹석남수 : 고산지대에 사는 상록 관목. 일명 千年紅, 石柑석감이라고도 한다.
曲阜古城곡부고성에 顔回안회의 墓묘가 있는데 30~40 아름 되는 석남수 두 그루가 있다고 한다.
萬萬: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
女貞木여정목 : 광나무. 상록수로 늘 푸른 것이 여자의 굳은 정조에 비유되어 여정목이라 부른다.
열매는 약으로 쓴다.
女貞林: 광나무 숲.
澗간:계곡의 시내
吟음:울다
碎쇄:부수다
李白의 惆然추연한 客愁를 담담하게 읊었다.
其一十一
邏人橫鳥道 나인횡조도 邏人石은 조도 옆에 서 있고
江祖出魚梁 강조출어양 江祖石은 어량위에 솟아 있네.
水急客舟疾 수급객주질 물살이 급해 객선은 나는 듯 가고
山花拂面香 산화불면향 산꽃이 얼굴을 스쳐가니 향기롭네.
*
邏나:순찰하다
邏人나인 : 邏人石나인석. 돌의 형상이 순라꾼 같아서 생긴 이름.
추포 남쪽 萬羅山만라산 중턱에 있다.
橫횡:옆에
鳥道: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험한 산 속의 좁은 길.
江祖:강조석
魚梁어량 : 물살이 센 곳에 통발을 놓아 고기를 잡는 장치.
其一十二
水如一疋練 수여일필연 물은 누인 한 필의 명주
此地卽平天 차지즉평천 여기는 곧 평천호
耐可乘明月 능가승명월 어떻게 명월을 탈 수 있으리오
看花上酒船 간화상주선 酒船 위에서 꽃구경 하리라.
*
此地차지: 여기,이곳
疋필:필(피륙을 세는 단위)
練연 : 누인 명주
平天 :平天湖. 추포에 있는 넓은 호수로 양자강에 연결되었다. 지금은 습지가 되었다
耐능: 능히 하다
耐可능가:安得. 어떻게 이룰 수 있겠는가(이룰 수 없는 희망)
酒船주선: 술을 실은 배
其一十三
淥水淨素月 녹수정소월 녹수는 소월을 깨끗이 하고
月明白鷺飛 월명백로비 달은 밝아서 백로가 나네.
郎聽採菱女 낭청채릉여 사내는 듣네 마름 캐는 여자들
一道夜歌歸 일도야가귀 밤에 함께 돌아가며 부르는 노래를.
*
淥녹:물이 맑아지다
淥水녹수 : 녹수. 호남성 湘江상강 동쪽에 있는 강.
淨:깨끗이 하다
素月:白月
淥水淨素月 녹수정소월 : 녹수가 강물에 뜬 하얀 달을 깨끗이 씻다.
鷺로:해오라기
郎랑:사내
菱릉:마름
一道:같이,함께
其一十四
爐火照天地 노화조천지 용광로 불이 천지를 밝히고
紅星亂紫烟 홍성난자연 불똥은 紫烟 속에 난무하는데
赧郞明月夜 난랑명월야 홍조띤 사내 밝은 달밤에
歌曲動寒川 가곡동한천 노래 불러 한천에 울려 퍼지네.
*
爐火로화 : 제련소의 용광로에서 뿜어 나오는 불.
照:밝히다
紅星홍성: 달군 쇠에서 튀어나오는 불꽃
亂: 亂舞하다
紫煙:자연. 보랏빛 연기
赧난: 홍조를 띠다
赧郞난랑: 얼굴에 홍조를 띤 사내.용광로 불빛이나 달군 쇠로 얼굴이 붉어진 제련소 노동자
動:움직이다
寒川한천:차가운 강. 차가운 秋浦河
歌曲動寒川 가곡동한천 : 노랫소리가 차가운 강 위로 울려 퍼지다
唐나라 때 추포에는 銀은,銅동 광산과 제련소가 있어 노동자가 많이 살았다.
其一十六
秋浦田舍翁 추포전사옹 추포의 시골 늙은이
採魚水中宿 채어수중숙 고기를 잡으려 물위에서 밤을 새고
妻子張白鷴 처자장백한 妻子는 흰 꿩을 속이려고
結罝映深竹 결저영심죽 그물을 쳐 놓으니 대숲이 비치네.
*
田舍전사:농촌 집
田舍翁전사옹:견문이 좁고 고집스러운 시골 늙은이
採魚水中宿 채어수중숙 : 고기를 잡으려고 배를 타고 밤을 새다
張장:속이다
鷴한:백한. 흰 꿩
妻子張白鷴 처자장백한 : 처자는 꿩을 속이려고.(꿩이 그물을 못 보니 꿩을 속이는 것이다)
結:엮다,묶다
罝저:그물
映영:映帶
映帶 : 서로 비치고 어울려 있다
深:우거지다
深竹심죽:대숲
結罝映深竹 결저영심죽 : 그물을 쳐 놓았는데 그물 사이로 대숲이 훤히 비친다(보인다)
其一十七
桃波一步地 도파일보지 도파는 지척에 있어
了了語聲聞 요료어성문 말소리가 또렷이 들리는데
闇與山僧別 음여산승별 덤덤히 산승과 작별하고
低頭禮白雲 저두예백운 고개 숙여 백운사에 절하였네.
*
了요:명백하다
了了요료: 분명한 모양
語聲:말하는 소리
了了語聲聞 요료어성문 : 마을에서 하는 말소리가 또렷이 들린다
闇음:默默地묵묵지
默默地: 덤덤히
桃波도파:도파. 지금의 桃波鄕도파향. 추포 남쪽 사십여 리 밖에 있는 고을
一步地 :咫尺지척
白雲:白雲寺. 唐代에는 도파에 백운사가 있었다.
春思(춘사) - 李白 (0) | 2015.08.06 |
---|---|
九月九日憶山東兄弟 (구월구일억산동형제) - 王維 (0) | 2015.08.06 |
秋興(추흥) - 杜甫 (0) | 2015.08.06 |
春夜喜雨 (춘야희우) - 杜甫 (0) | 2015.08.06 |
春夜洛城聞笛(춘야낙성문적) - 李白 (0) | 2015.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