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夜洛城聞笛(춘야낙성문적) 봄날 밤에 낙양에서 피리소리를 들으며
- 李白(이백) -
誰家玉笛暗飛聲(수가옥적암비성) 어느 집에선가 은은히 날아드는 옥피리 소리
散入東風滿洛城(산입동풍만낙성) 봄바람 불어들어 낙양성에 가득찬다
此夜曲中聞折柳(차야곡중문절류) 이 밤 노래 속에 절양류곡 소리 들려오니
何人不起故園情(하인불기고원정) 누구인들 고향 그리는 마음 생기지 않으리오
* 이 시는 시인이 나그네 신세로 낙양에 있을 때 지은 시이다.
어느 봄날 깊은 한밤중 적막한 가운데에 어느 집에선가 피리소리가 흘러들어와
시인은 곧 감상에 빠져 들었고 이에 따라 점점 고향생각에 잠기게 되어 이 시를 짓게 된다.
제목에서 보듯이 시상이 떠 오른 것은 피리 소리를 듣고서 이다.
그러므로 제목의 聞(듣다)자를 시안(時眼)이라고 한다.
모든 경물과 정감이 듣는 데에서 시작되고 산출되고 귀착되니까 말이다.
피리소리만 들릴 뿐 실제론 피리를 부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밤, 번화의 도시 낙양은 낮의 번잡한 활동의 부산함도 정적으로 변하였고
집집마다 밤이 깊어 감에 따라 밝히던 등불도 점점 꺼져가고 온 세계는 고요히 잠들려는 순간이다.
이때 갑자기 드려오는 은은한 듯, 아득한 듯 정막을 깨는 구슬픈 피리소리....
* 중국에서는 이전부터 <절양류(折楊柳)>곡이 전해 내려 왔다,
고대 중국인들은 먼 길 떠날 때에 버들가지를 꺾어 주어 이별의 정표로 삼았다.
이 풍속은 계속 되었고 노래의 가사 내용에도 잊지 말기를 버들 꺾어 당부하고 있다.
즉 버들은 이별을 상징하는 경물이다.
인간은 어디에 있던지 고향을 그리워하는 강렬하고도 순수한 감정이 있다.
많은 문학작품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향은 인간이 갖는 숭고한 정신적 귀착지로 귀결된다.
대 시인 이백 역시 홀로 홀연히 정처 없이 늘 떠돌아다니지만 피곤하고 지칠 때에
늘 뒤돌아다 보는 고향이 버팀목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어릴 적 마냥 뛰놀던 곳, 내가 자란곳, 산과 물, 그리고 인정,
늘 포근함으로 다가오는 고향을 인간은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그리고 끝없이 노래 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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