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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興(추흥) - 杜甫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8. 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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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興(추흥) 가을 흥취

 

-  杜甫(두보) -


玉露凋傷楓樹林 (옥로조상풍수림)   옥 같은 이슬 맞아 단풍나무 숲 시들고

巫山巫峽氣蕭森 (무산무협기소삼)   무산의 무협에는 가을 기운 쓸쓸하다

江間波浪兼天湧 (강간파랑겸천용)   강의 물결은 하늘로 솟구치고

塞上風雲接地陰 (새상풍운접지음)   변방의 바람과 구름은 땅을 덮어 음산하다

叢菊兩開他日淚 (총국양개타일루)   국화 떨기 두 차례 피어나니 지난날이 눈물겨워

孤舟一繫故園心 (고주일계고원심)   외로운 배는 고향 생각에 묶여있다

寒衣處處催刀尺 (한의처처최도척)   겨울옷 준비에 곳곳에서 가위질과 자질을 재촉하고

白帝城高急暮砧 (백제성고급모침)   백제성은 높고 저물녘 다듬이질 소리 바쁘기만 하구나

 

 

* 이 시는 한 구에 일곱 자씩 여덟 구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일곱 자이니가 칠언시다. 여덟 구로 되어 잇는 것은 율시(律詩)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이 시의 형식은 칠언율시라고 말한다.

 

<추흥>은 모두 여덟 수로 지어졋는데, 이 작품은 첫 수에 해당한다.

8수는 전편이 모두 심혈을 기울인 대작으로 두보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꼽고 있다.

 

이 시는 두보가 大歷 원년(766년)에 기주(夔州)에서 지은 시이다.

8년 동안 지속된 안사의 난은 광덕 원년(763년)에 일단락되었지만,

토번, 위구르 등의 침략으로 전쟁이 그치지 않았으므로 당 왕조는 또 다시 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 때 시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엄무가 세상을 떠났으며, 두보는 자신의 가족들을 데리고

성도의 정든 초당을 떠나 장강을 따라 내려와 지세 험난한 삼협이 시작되는 기주지방에 체류하게 된다.

이곳 기주에서 2년을 지나게 되는데, 두보는 이미 55세의 노년이었고

만년에 병이 많아 매우 고독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8수 중 떼어내어 한 수만 감상한다면, 두보가 의도한 전악장 예술의 균형을

망가트린다고 할 만큼 두보가 치밀한 구도와 계획을 세워 비장하게 써 내려간 시이다.

 

전편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걱정하는 애국사상을 주제로 하였고

소재는 기주의 을씨년스러운 가을 풍경과 노시인의 병든 몸, 신세의 영락 등을 택하여서 시종일관

위란을 맞은 조국에 안녕을 기원하는 깊은 충정의 심사를 예술적으로 승화, 관통시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 첫 2구를 합하여 1연(聯)이라고 한다. 또는 수련(首聯)이라고도 부른다.

3, 4구를 2연, 혹은 함련(頷聯)이라고 부른다.

마찬가지로 5, 6구를 3연, 혹은 경련(頸聯)이라고 부른다.

7, 8구를 4연, 혹은 미련(尾聯)이라고 부른다.

 

* 玉露 : 가을 이슬이 결백하기가 옥과 같다는 의미, 구슬 같은 이슬

凋傷 : 시들고 상하게 함

巫山巫峽 : 무산은 사천성의 장강 가변에 있는 산. 무협은 삼협 중의 하나로 무산 옆에 있다.

이곳은 산세가 험악하고 물살이 급하기로 유명하다.

蕭森 : 쓸쓸하고 음산하다

兼天 : 하늘에 닿을 듯

兩開 : 성도(成都)를 떠난 후 두 번째 꽃이 피었다

他日 : 지난 날

催刀尺 : 가위와 자로 바느질을 서둘러한다

急暮砧 : 저녁에 다듬이질 소리가 다급하다

 

 

秋興2(추흥2) / 杜甫(두보)


夔府孤城落日斜 (기부고성낙일사) 기주의 외로운 성에는 저녁 해 기울고

每依北斗望京華 (매의북두망경화) 언제나 북두성 보며 서울을 그린다

聽猿實下三聲淚 (청원실하삼성루) 원숭이 울음 세 번 들으면 눈물이 떨어지고

奉使虛隨八月槎 (봉사허수팔월사) 사신 수행은 팔월 뗏목처럼 헛되었다

畵省香爐違伏枕 (화성향로위복침) 상서성에 숙직할 일 몸이 아파 어긋나고

山樓粉堞隱悲笳 (산루분첩은비가) 산의 누의 성곽에는 애달픈 피리소리 은은하다

請看石上藤蘿月 (청간석상등라월) 보시오, 바위 위의 등라에 걸린 달이

已暎洲前蘆荻花 (이영주전노적화) 영주 섬 앞 갈대꽃을 비추고 있는 것을

 

*

夔府기부 :

夔州府기주부. 사천성 동쪽 끝의 도시. 백제성이 있다.

夔府孤城 기부고성: 백제성. 夔州府기주부에 있는 외딴

落日낙일:지는 해

依北斗의북두: 북두성을 기준으로 하여 장안을 찾아보다. 북두성을 기준으로 그 아래가 장안이라고 알고 라보았다.

京華경화: 번화한 서울. 장안

三聲淚삼성루 : 장강의 잔나비 울음소리가 하도 처량하여 울음 소리 세 번에 절로 흐르는 눈물

聽猿實下三聲淚 청원실하삼성루:잔나비 울음소리를 들으니  정말로 삼성루가 흐른다

기주에서 늙고 병든 몸으로 젊은 시절 황궁에서 지낸 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흐른다

奉使虛隨八月槎 봉사허수팔월사 : 사신이 되어 헛되이 팔월사를 따랐다

奉使봉사:使臣이 되다. 華州의 ​司功參軍사공참군이 되다

:뗏목

乘槎승사: 뗏목에 오르다. 지방에 사신으로 가다​

八月槎팔월사: 팔월의 뗏목. 바닷가에 사는 한 사나이가 매년 팔월 바다로 뗏목이 오가는 것을 보고,

자기도 뗏목을 타고 한없이 갔더니 은하수에 닿아 견우직녀를 만났다.

虛隨八月槎: 헛되이 팔월사를 따랐다 華州의 ​司功參軍사공참군으로 명을 받아서 갔으나 다음 해 사직하였다

畵省화성:상서성. 벽에 현인,충신의 초상이 걸려 있어 畵省이라 한다.

:멀어지다

畵省香爐 : 상서성에서 입직할 때 향로를 들고 황제의 뒤를 따르는 일. 두보는 일찍이 尙書員外郞을 지냈다.

伏枕복침: 베개에 엎드리다.臥病

畵省香爐違伏枕 화성향로위복침:상서성 향로는 와병으로 멀어지고

벼슬을 주더라도 와병으로 받을 수 없다 늙고 병든 몸이나 벼슬하는 꿈을 꾼다

隱隱하다: 소리가 아득하여 들릴 듯 말 듯 하다

山樓산루: 백제성

: 女墻여장

女墻: 성가퀴. 성위에 낮게 쌓은 담

粉堞분첩: 성위에 낮게 쌓아 석회를 바른 女墻여장

:갈대피리

山樓粉堞隱悲笳 산루분첩은비가 :백제성의 분첩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슬픈 갈대피리 소리

藤蘿등라: 넝쿨

:비추다

:모래톱

蘆荻노적:갈대와 억새

已暎洲前蘆荻花 이영주전노적화 :(달이)모래톱 앞의 갈대꽃을 벌써 비추고 난 후에 지금은 바위 넝쿨에 걸려 있다

늙고 병든 몸으로 젊은 시절 황궁에서 지낸 일을 생각하니 세월이 전광석화같다

 

秋興3(추흥3) / 杜甫(두보)


千家山郭靜朝暉 (천가산곽정조휘) 산성의 일천 집들에 아침 햇살 고요한데

日日江樓坐翠微 (일일강루좌취미) 날마다 강가 누대에서 푸른 산기운 속에 앉아본다

信宿漁人還汎汎 (신숙어인환범범) 이틀 밤을 지낸 어부 다시 배를 띄우고

淸秋燕子故飛飛 (청추연자고비비) 맑은 가을에 제비는 일부러 하늘을 난다

匡衡抗訴功名薄 (광형항소공명박) 광형처럼 간언을 올렸지만 공명은 낮았다

劉向傳經心事違 (유향전경심사위) 유향처럼 경전을 전하려 하나 마음과 일이 어긋나네

同學少年多不賤 (동학소년다불천) 어린 시절 같이 공부한 이들 모두 부귀하여

五陵衣馬自輕肥 (오릉의마자경비) 오릉 땅에 살면서 옷과 말은 빠르고 살찐 것들이라네

 

*

朝暉 조휘: 아침의 햇빛

山郭산곽: 높이 우뚝 솟아 벽같이 된 산

翠微취미 : 청록빛의 山色산색

信宿신숙:이틀 밤을 머무르다

漁人: 고기 잡는 사람

:여전히,아직도

泛泛범범:둥둥 떠다니다

泛泛之舟:물 위에서 둥둥 떠다니는 배

信宿漁人還泛泛 신숙어인환범범: 이틀 밤을 샌 어부 아직 둥둥 떠 있고

이틀 밤을 샌 어부들이 아직 둥둥 떠 있는 배 안에 있다

淸秋청추:맑게 갠 가을

燕子연자:제비

:확실히,짐짓

飛飛비비:휘휘,새가 날아가는 모양

匡衡광형:한나라의 학자, 정치가. 자는 雉圭치규 11元帝원제(재위기간 BC49-BC33) 때 승상.

황제에게 直言 上疏상소를 잘 하였다.

班固반고의 漢書한서 成帝記성제기에:郡國被灾什四以上 군국피재십사이상 제후국이 입은 재해가 열에 넷을 초과하니

毋收田租 무수전조 토지에 대한 조세를 거두지 말라​. 광형이 제후국에서 조세를 많이 거두어

위와 같은 황제의 명을 어겼다 하여 12成帝(재위기간 BC33-BC7)즉위하자

王尊왕존에게 탄핵을 당하여 면직되고 庶人서인이 되었다

:들어 올리다

:상소하다

抗疏:상소하다

功名:벼슬길

:변변치 못하다

匡衡抗疏功名薄 광형항소공명박:匡衡의 抗疏가 功名은 박하였고

광형 항소(와 비금비금한 보의 항소)는 벼슬길이 변변치 못하고.

광형은 항소하여 황제를 기쁘게하여 영전을 하였으나 두보는 재상 방관을 변호하다

황제의 미움을 사서 華州화주의 司功參사공참군으로 폄적되었다.

匡衡抗疏광형항소:광형이 항소하여 영전을 한 일.

劉向유향(BC77-BC6):한나라 經學家. 본명 更生갱생. 자는 子政자정. 궁중에서 五經오경을 강의 하였다.

저서에 列仙傳열선전, 楚辭초사, 說苑설원,烈女傳열녀전 있다.

傳:경서에 대한 학자들의 전통적인 註解

傳經:경의 주해(경을 강의하다)

劉向傳經心事違 유향전경심사위 劉向의 傳經이 마음 같이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네

유향 같은 經의 강의를 두보는 하고 싶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

五陵오릉: 長安장안의 풍류객들이 노는 곳. 한나라의 다섯 제왕 능이 있다

:많이

:사용하다,쓰다

同學少年多不賤 五陵衣馬自輕肥 동학소년다불천 오릉의마자경비 :어린 시절 동학들 많이들 귀히 되어

오릉에서 가벼운 옷 입고 살찐 말 타네. 글재주가 두보보다 못한 同學 소년들이 

두보보다 벼슬도 빨리 하고 높이 되어 좋은 옷 입고 좋은 말을 타고 다니니 두보의 마음이 쓸쓸하다

 

秋興4(추흥4) / 杜甫(두보)


聞道長安似奕棊 (문도장안사혁기) 듣자니, 장안의 시국이 바둑판이라니

百年世事不勝悲 (백년세사불승비) 평생의 세상 일 슬픔 이기지 못하겠네.

王侯第宅皆新主 (왕후제택개신주) 왕후의 저택은 모두가 새 주인

文武衣冠異昔時 (문무의관이석시) 문무의 의관도 옛날과는 다르다네.

直北關山金鼓震 (직북관산금고진) 바로 북쪽 관산은 징과 북이 진동한다.

征西車馬羽書馳 (정서거마우서치) 서쪽 정벌 떠나는 수레와 말들 그리고 격문은 치닫고

魚龍寂寞秋江冷 (어룡적막추강냉) 가을 강은 차갑고 물고기도 조용하니

故國平居有所思 (고국평거유소사) 고국에 살던 그 때가 생각나네.

 

*

聞道문도 : 도를 듣다

:바둑

聞道長安似奕棋 :長安棋局 이라는 말이 나온 글귀다.

長安棋局:조정이 어지럽다.

百年:당나라 세상 백년(실제는 백오십년)

不勝불승: 참지 못하다

王侯왕후: 왕후장상

:,저택

第宅제택:

文武衣冠異昔時 문무의관이석시:문무의 의관이 옛날과 다름이라 조정에 이민족 출신이 많다.

당현종 때 안록산 ,고선지 같은 이민족이 벼슬을 많이 하여 숙종의 조정에도 이민족이 많았다.

關山관산:국경이나 요충지에 있는 산

金鼓금고:징과 북

:진동하다

征西정서:서쪽 오랑캐를 토벌하다

羽書우서:군사상 급하게 전하는 격문. 깃털을 꽂아 보낸다.

魚龍:물고기

寂寞적막:적막하다,고요하다

秋江:가을의 강

魚龍寂寞秋江冷 어룡적막추강랭:물고기는 적막하고 秋江은 차가운데

거마 소리 진동하여 물고기도 숨을 죽이고 깊이 숨어있는데 강바람이 차다.

(물고기는 작은 소리에도 달아나 숨어서 미동도 없다)

故國고국: 고향인 낙양을 지칭한다.춘추시대 초기에는 140餘 國(제후국)있었다.

平居평거:平昔所居평석소거. 지난 날 살던 곳​

​平昔:지난 날, 평소

思:그리워하다

有所思유소사: 그리워하는 바가 있다.

 

秋興5(추흥5) / 杜甫(두보)


蓬萊古闕對南山 (봉래고궐대남산) 봉래산 높은 궁궐은 종남산과 마주보고

承露金莖宵漢間 (승로금경소한간) 이슬 받는 통천대의 금 줄기대는 하늘 은하수에 닿았도다

西望瑤池降王母 (서망요지강왕모) 서쪽으로 요지를 바라보니 서왕모가 내려오고

東來紫氣滿函關 (동래자기만함관) 동에서 온 보랏빛 상서로운 구름 함곡관에 가득하다

雲移雉尾開宮扇 (운이치미개궁선) 구름이 꿩 꼬리 깃 부채로 옮겨지니 궁궐의 부채 열리고

日繞龍鱗識聖顔 (일요용린식성안) 햇빛이 용의 비늘을 둘러싸니 비로소 임금의 얼굴 보였다네

一臥滄江驚歲晩 (일와창강경세만) 푸른 강 자연에 살면서 한해가 저물어감에 놀라나니

幾回靑瑣點朝班 (기회청쇄점조반) 지난 날 조회 때에 청쇄문에서 몇 번이나 점호를 받았던가

 

*

蓬萊宮봉래궁: 2대 태종이 1대 고조를 위해 백만 평의 거대한 궁전을 지어 영안궁이라 하였다.

고조가 세상을 떠나자 大明宮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3대 고종은 대명궁을 봉래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南山: 終南山. 長安 남쪽의 산.
:기둥

:받다

承露승로:

承露盤승로반. 漢武帝한무제가 이슬을 받아 먹고 장수하기 위해 建章宮건장궁에 설치한 구리 쟁반.

建章宮건장궁:한무제가 長安城西에 세운 千門萬戶거대한 궁전. 2층 복도로 未央宮미앙궁과 연결되어 있다

金莖금경:금으로 만든 기둥. 금경위에 선인장을 키워 이슬을 받아 승로반으로 내려보냈다
:하늘

:은하

霄漢소한:하늘과 은하
瑤池요지:崑崙山곤륜산에 있다고 하는

仙境선경.나라 穆王목왕이 西王母서왕모와 만났다는 곳

王母왕모:西王母. 곤륜산의 선녀.
紫氣자기:상서로운 기운. 함곡관을 지키는 사람이 보니 동쪽에서 자색 기운이 오는데 가까이서 보니 소를 탄 老子였다

函關함관:函谷關함곡관. 전국시대 진에서 山東산동 國육국으로 통하던 관문

낙양과 장안의 중간에 있는데 天下第一險關천하제일험관이라 불린다.

東來紫氣滿函關 동래자기만함관 :東에서 온 紫氣는 函關關에 가득하였네

노자가 동쪽에서 함곡관으로 왔다는 옛이야기를 말한다.

:

雉尾치미:꿩의 긴 꼬리.궁선의 긴 자루
宮扇궁선:천자의 華蓋화개. 새의 날개나 얇은 명주를 붙여서 만든 부채에 긴 자루가 달린 것.

의식 때 종자들이 들고 다닌 것으로 威儀위의를 나타냈다.

華蓋화개: 화려하게 수를 놓은 햇볓가리개

雲移운이: 구름이 움직이는 것 같이 치미를 가볍게 움직이는 모양을 형용하는 말.

雲移雉尾開宮扇 운이치미개궁선:구름이 흐르듯 가벼이 치미를 움직여 궁선을 열면

황제의 좌우에 있는 시녀가 궁선을 젖히면(햇빛이 용포를 비춘다).

:두르다,둘러싸다

龍鱗용린:袞龍袍곤룡포 용의 비늘을 수 놓았다.
​識식:알아보다

聖顔성안:龍顔용안

一臥일와: 은거하다

滄江창강:巫峽무협.
驚경:두려워하다

歲晩세만:晩年만년  나이가 들어 늙어 가는 시기

一臥滄江驚歲晩 일와창강경세만: 巫峽에서 은거하며 晩年이 두려워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도 갈수 없어 기주에서 홀로 살며 늙고 병든 만년이 두려운데

幾回기회: 몇 번,자주

:쇠사슬

靑鎖청쇄:靑鎖門. 궁궐의 문짝에 자물쇠 모양을 새기고 푸른 칠을 했다.
:오점을 찍다는 뜻. 조회 반열에 겸허한 마음으로 오른 것을 나타내는 글자

朝班조반:朝會班列조회반열. 조회에서 서는 차례.

點朝班점조반 :겸허한 느낌을 갖고 조회의 반열에 서다

幾回靑鎖點朝班 기회청쇄점조반 : 청쇄문으로 돌아가 숙종의 조회 반열에 선 것이 그 몇 번 이었나

다시 조정으로 돌아가 조회에 참석하는 공상을 자주 하였다

 

秋興6(추흥6) / 杜甫(두보)


瞿唐峽口曲江頭 (구당협구곡강두) 구당협 어구와 곡강 머리가

萬里風煙接素秋 (만리풍연접소추) 만리나 되는 안개바람으로 가을이 가득하다

花萼夾城通御氣 (화악협성통어기) 화악루의 협성에는 임금의 행차가 이어지고

芙蓉小苑入邊愁 (부용소원입변수) 부용 작은 연못에는 변방 시름 깃든다

珠簾繡柱圍黃鵠 (주렴수주위황곡) 수놓은 기둥의 구슬발은 누런 고니를 두르고

錦纜牙檣起白鷗 (금람아장기백구) 비단 닻줄 상아 돛대에서 흰 갈매기 날아오른다.

回首可憐歌舞地 (회수가련가무지) 머리 돌려 노래하고 춤추던 곳 바라보니 애달프구나

秦中自古帝王州 (진중자고제왕주) 진중은 예로부터 제왕의 고을이라네.

 

*

瞿塘峽구당협:瞿塘峽, 巫峽무협,西陵峽으로 된 三峽 중에서 제일 상류에 있는 길이 이십여 리의 협곡

峽口협구: 구당협의 어귀. 백제성 일대.

曲江곡강: 曲江池곡강지.장안 남쪽 십여 리 밖에 있다. 남쪽에 慈雲樓자운루와 芙蓉閣부용각이 있다

江頭:渡口附近 강가의 나룻배 타는 곳

瞿塘峽口曲江頭 구당협구곡강두 :구강협 어귀와 곡강 나루에 (가을이 왔다)

萬里만리:매우 먼 거리. 장안과 기주는 천 리 길이다.

風煙풍연:멀리 보이는, 공중에 서린 흐릿한 기운

萬里風煙:아득한 풍연. 한 없이 넓은 땅에 풍연이 어른거린다​

:접하다

:희다

素秋소추:素節소절. 가을철을 달리 이르는 말. 오행에서 가을은 백색이다

     :꽃받침

花萼화악:花萼樓. 당현종이 興慶宮흥경궁안에 세운 누각. 현판에 花萼相輝之樓화악상휘지루

(꽃받침이 서로 빛나는 누각. 형제의 우애를 의미한다)라 하였다.

황제가 왕들과 같은 탑에 올라 함께 풍류를 즐겼다.

榻탑: 평상

興慶宮: 현종이 지은 장안의 동쪽 끝에 있는 별궁. 현종이 집무를 보고 양귀비와 살던 궁전

​     花萼夾城通御氣 화악협성통어기:화악루와 협성에 御氣가 통했는데 화악루와 협성에 황제가 납시어 御氣가 서려있다.

     현종은 화악루와 협성을 지어 부용원을 오갔고 두보가 이 시를 지은 때는 현종,숙종 다음 황제인 代宗의 시대였다

:끼다

夾城협성:夾城複道협성복도. 봉래궁에서 흥경궁에 이르는 통로. 당현종이 만들었다.

複道: 건물과 건물 사이의 지붕이 있는 통로. 건물 안의 통로

花萼夾城:화악루와 협성

御氣어기:임금님의

通御氣:御氣가 통한다. 어기가 서려있다

芙蓉小苑入邊愁 부용소원입변수 : 부용원의 작은 동산은 邊愁에 잠겼네 代宗 때는 藩鎭번진​이 발호하였으나 

제어하지 못했고 장안을 토번에게  점령당하고 황제는 陜州섬주로 도망갔다                               

藩鎭:중요한 지방에 설치한 도독부의 책임자와 절도사.

芙蓉부용:芙蓉苑부용원. 곡강의 남쪽에 있는데 황제가 노닐었다.

邊愁변수:변경에 사는 사람의 수심

珠簾繡柱圍黃鵠 주렴수주위황곡: 주렴과 수주에는 고니가 주위를 날고.

주렴과 수주에는 고니가 주위를 나르는 수를 놓았다.

:발. 햇빛 등을 가리는물건

珠簾주렴:구슬을 꿰어 만든 발

:오색을 갖추다

繡柱수주:오색 그림으로 덮힌 기둥

:지키다

:고니

黃鵠황곡:고니

錦纜牙檣起白鷗 금람아장기백구:명주 닻줄 상아 돛대에서 백구가 날아오르네

龍池에서 황제가 뱃놀이 할 때 돛대에 앉아 있던 백구가 날아오른다

龍池:흥경궁에 있는 연못

龍舟:황제의 배

:닻줄

牙檣아:상아 돛대

白鷗백구:흰 갈매기

 

* 율시에서 頷聯함련(34)頸聯경련(56)반드시 對偶대우가 되어야 한다

 

頷함:턱

경:목

對偶대우: 둘이 서로 짝을 이루다. 태평성대와 邊愁, 황곡과 백구

* 경련은 화려했던 봉래궁을 회고한다

:불쌍히 여기다

秦中진중:

長安. 나라의 수도 咸陽 일대가 장안이 되었다. 나라로부터 당나라까지 천백 년 동안 十三 王朝도읍지 였다.

秦中自古帝王州 진중자고제왕주 : 秦中은 자고로 제왕의 주였네: 화려하던 장안이 어찌 이리 되었나!

이 시를 쓴 代宗 시대에는 장안을 토번이 점령하고 있었다.

 

秋興7(추흥7) / 杜甫(두보)


昆明池水漢時功 (곤명지수한시공) 곤명지의 물자원은 한나라의 공이니

武帝旌旗在眼中 (무제정기재안중) 한 무제의 깃발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織女機絲虛夜月 (직녀기사허야월) 직녀 베틀 위의 실은 달빛 아래 실없고

石鯨鱗甲動秋風 (석경인갑동추풍) 돌고래 비늘 껍질 가을바람에 펄렁인다.

波漂菰米沈雲黑 (파표고미침운흑) 수초 열매 파도에 떠다니고 검은 구름 물에 잠기고

露冷蓮房墜粉紅 (노냉연방추분홍) 연방엔 이슬이 차고 붉은 연꽃은 떨어진다.

關塞極天唯鳥道 (관새극천유조도) 변방의 관문 하늘에 닿아 오직 새들만 날고

江湖滿地一漁翁 (강호만지일어옹) 강과 호수만 가득한 땅엔 늙은 어부 한 사람.

 

*

昆明池곤명지: 나라의 무제가 운남성 昆明에 있던 昆明國벌하기 위해 장안성 서쪽 上林苑상림원 안에

곤명의 곤명지와 꼭 같은 못을 파서 곤명지라 이름하고 水軍 訓鍊하였다.

西安(장안)의 곤명지는 宋나라 이후에 메워졌고 운남성 곤명의 곤명지는 지금도 있다.

:업적

:왕명을 받은 신하에게 신임의 表示로 주던

:베틀

夜月:밤을 환히 밝히는 달

:비

織女機絲虛夜月직녀기사허야월: 織女가 짜던 베틀의 실은 夜月아래 비어 있고

곤명지 양쪽에 견우와 직녀의 석상이 마주보고 있다. 직녀가 짜던 베틀은 밤의 달빛 아래 실이 걸려 있지 않고 비어 있다.

石鯨석경: 곤명지에 있는 돌로 만든 고래. 천둥이 칠 때 꼬리와 지느러미를 흔들며 울었다는 전설이 있다.

鱗甲인갑:거북 따위와 같은 동물의 비늘 모양의 딱딱한 껍데기

石鯨鱗甲動秋風 석경인갑동추풍 :돌고래 비늘 추풍에 움직이네. 천둥이 칠 때 꼬리와 지느러미를 흔들며 울었다는

전설이 돌고래의 비늘이 마치 가을바람에 움직이는 것 같은 환영을 보게 하였으리라.​

:(물에 떠다니는 풀 이름)

:쌀알 같은 물건

菰米고미:줄의 열매

:떠다니다

波漂菰米沈雲黑 파표고미침운흑 :파도에 떠다니는 고미가 물에 비친 검은 구름 속에 잠긴다.

露冷노냉:露寒冷노한냉. 음력 8

蓮房연방:연밥 송이

粉紅분홍:粉紅花

露冷蓮房墜粉紅 노냉연방추분홍 :8월의 차가운 이슬을 맞은 연밥송이에서 분홍꽃잎이 떨어진다.

* 함련의 직녀 석상과 고래 석상, 경련의 고미와 연밥이 대우가 되어 있다.

​鳥道조도:새만 날아서 다닐수 있는 험한 산길

滿地:온 땅

漁翁어옹:고기를 잡는 늙은이

江湖滿地一漁翁 강호만지일어옹:강호의 온 천지에 일개 어옹이로다.

나는 지금 고향으로 갈 수 없는 나그네 오직 새만 날아서 다닐 수 있는 험한 산길뿐인 요새에 갇힌 사람,

파촉땅에 널린 강과 호수에서 고기 잡는 라한 일개 어옹이로다

 

秋興8(추흥8) / 杜甫(두보)


昆吾御宿自逶迆 (곤오어숙자위이) 곤오와 어숙으로 가는 길 구불구불

紫閣峰陰入渼陂 (자각봉음입미피) 자각봉 산그늘 미피 땅에 그리운다

香稻啄殘鸚鵡粒 (향도탁잔앵무립) 향기로운 벼에는 앵무새 낱알 쪼아 먹고

碧梧棲老鳳凰枝 (벽오서로봉황지) 벽오동 나무에는 늘 봉황새가 가지에 깃든다

佳人拾翠春相問 (가인습취춘상문) 봄이면 가인들은 비취새 깃털 주워 서로 묻고

仙侶同舟晩更移 (선려동주만갱이) 저녁이면 좋은 짝이 함께 배를 타고 다시 옮겨갔다

彩筆昔曾干氣象 (채필석증간기상) 글솜씨가 한 때는 하늘을 찔렀는데

白頭今望苦低垂(백두금망고저수) 백발 된 지금 바라보다 애써 고개 숙인다.

 

*

昆吾곤오:昆吾山. 長安城 上林苑에 있는 산으로 종남산 위쪽에 있다. 山海經中山經昆吾山이 나온다;

 

又西二百里 우서이백리  다시 서쪽으로 이백리를 가면

曰昆吾山 왈곤오산  이름하여 昆吾山이라

其上多赤銅 기상다적동  그 산 위에 붉은 구리가 많고

有兽焉 유수언  짐승이 있어

其狀如彘而有角 기상여체이유각  그 형상은 돼지 같고 뿔이 있으며

其音如号 기음유호  그 소리가 울부짖는 것 같고

名曰蠪蚔 명왈농지  이름을 蠪蚔라 하는데

食之不眯 식지불미  먹으면 가위눌리지 않는다

:짐승

:~도다

:돼지

:부르짖다

:개미

:개미알

:가위눌리다

御宿어숙:御宿川. 장안 남쪽에 있는 개천. 한무제가 미복으로 잠행할 때 이 곳에서 잠을 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좇다,따르다

:구불구불 하다

:비스듬하다

逶迤위이:이 단어와 같은 뜻을 가진 말이 逶迆위이, 逶蛇위이,   위이 등 23 개이다.

逶迤위이는 옆으로 구불구불하는 것이고起伏기복은 아래위로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것이다.

自逶迤자위이:스스로 구불구불하다. 물에 비친 곤오산 그림자가 스스로 어숙천을 구불구불 물결 따라 좇아간다

곤오산이 스스로 들어온 것이지 어숙천이  끌어들인 것이 아니다

紫閣峰陰入渼陂 자각봉음입미피:산그림자 속 紫閣이 渼陂湖에 드리웠네

산그림자 속에 묻힌 紫閣미피호에 들어왔다. 산그림자 속의 紫閣이 미피호에 비친다

紫閣자각: 황제가 머무르는 궁궐.황제가 머무르는 궁궐의 기와는 紫色이다

峰陰봉음:山陰. 산그림자

渼陂미피:渼陂湖. 陝西省섬서성 鄠縣호현 서쪽에 있다. 종남산에서 흘러온 물이 이 곳에 들어온다.

 

두보의 시 美陂行미피행;

參兄弟皆好奇 잠삼형제개호기  잠삼 형제가 모두 신기한 것을 좋아하여

我遠來遊渼陂 휴아원래유미피  나를 데리고 멀리 와 미피호에서 노닐었네.

* 두보는 잠삼 형제와 자주 미피호에서 놀았다.

首聯(12)은 잠삼 형제와 미피호에서 유람한 때를 회고한다

香稻啄餘鸚鵡粒 향도탁여앵무립: 鸚鵡啄餘香稻粒의 도치. 씻나락은 앵무새가 쪼아 먹고 남긴 것이요

:부리로 먹이를 쪼다

香稻향도:. 잡곡에 대비하여 벼를 말할 때

香稻粒향도립:씻나락

碧梧棲老鳳凰枝 벽오서노봉황지:鳳凰棲老碧梧枝의 도치형 벽오동. 늙은 가지는 봉황이 깃들었던 곳이네.

 

顄聯함련(34)은 미피로 유람가며 본 가을의 경치를 회상하는 것이다. 香稻碧梧對偶대우가 된다.

:푸르다,물총새,물총새의 깃

拾翠습취:(치장하기 위해)물총새의 깃털을 줍다. 봄나들이를 뜻하게 되었다

相問상문:서로 안부를 묻다

佳人拾翠春相問 가인습취춘상문:미인들 푸른 깃털 치장하여 봄인사 나누었고

미인들이 푸른 깃털로 치장하고 봄인사를 나눈다. 미피에서의 행락이 화려하였음을 보여준다

:늦다

:다시

:,,동반하다

仙侶선려: 여기서는 岑參잠삼 형제.이응과 곽태가 함께 배에 오르니

마치 두 신선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는 漢代고사를 생각하고 仙侶라는 말을 썼으리라

同舟동주:李郭동주. 돈독한 우정을 일컫는다

侶同舟晩更移 선여동주만갱이:仙侶들 함께 배에 올라 황혼에 다시 옮겨 갔네

신선같은 친구들 함께 배를 타고 황혼에 다시 옮겨 갔다

잠삼형제와 미피에서 놀고 저녁에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다

:황혼

頸聯경련은 미피호에서 보낸 봄날을 회상한다. 佳人仙侶對偶대우가 된다

彩筆채필:화려한 문필. 글솜씨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옛날

: 이전에

:텅 비다,아무것도 없다

氣象기상: 패기,기세

干氣象건기상: 패기가 없다.

:탄식하다

:원망하다,책망하다

低垂저수:늘어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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