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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夜喜雨 (춘야희우) - 杜甫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8. 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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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夜喜雨(춘야희우) 어느 봄밤 반가운 비

 

- 杜甫(두보;712-770) -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나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봄이면 초목이 싹트고 자란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봄비는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가늘게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신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들길과 하늘의 구름 모두 어두운데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강가의 배에 불빛 번쩍번쩍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이른 아침 붉게 젖은 땅을 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금관성엔 꽃 활짝 피었으리

 

* 이 시도 두보가 성도에서 머무르던 시절에 쓴 시이다.

두보는 촉의 땅 성도에서 모처럼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며 봄을 맞았는데

어느 날 밤 전원에 소리 없이 내리는 봄비에 감동되어 생동하는 자연의 이치와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깨닫고 오묘한 우주의 조화에 동참하듯 솟구치는 희열에 젖어 이 시를 짖게 된다.

 

* 특히 4구 <潤物細無聲>은 숭고한 정신과 감성을 나타낸 句라 하며 예로부터 회자되던 명구로 꼽힌다.

 

* 當春 : 當자는 (어떤 시기에)처하다. 당하다. 즈음하다의 뜻. 當春은 봄에 이르다는 뜻

乃 : 就나 卽의 뜻. 곧, 바로, 즉시, 당장

發生 : ①봄비가 발생하다 ②봄비는 이에(乃) 곧 효과를 발생한다 ③모든 物의 생명을 발생시킨다.

세 가지 모두 가능한 해석이다.

潛入 : 潛은 조용히, 잠잠히, 암암리의 뜻. 潛入은 조용히 진입하다.

潤物 : 만물을 윤택하게 한다.

野徑雲俱黑 : 野는 임야. 徑은 소로, 작은길, 전체는 들길인 지상(地上)과 구름 쌓인 천상(天上)이

모두 함께 칠흑처럼 어둡다는 뜻이다.

紅濕處 : 꽃송이 위에 빗방울이 젖어들어 이슬이 맺혀 있는 붉은 곳

花重 : 꽃봉오리, 꽃받침에 어제 저녁 단비인 보슬비를 맞아 반짝이는 흰이슬을 소중히 머금은 채

송이송이 서 있기 때문에 꽃이 무거울 것이란 구체적 묘사의 상상적 표현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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